'18년 수족' 3인방·실세수석 내쳐..국정 신뢰회복 시험대
◆ 청와대 인적쇄신 ◆
무엇보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 가신그룹이 전원 교체됐다. 불과 8일 전까지만 해도 도저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고 하루빨리 무너진 국정을 회복하려는 박 대통령 특유의 승부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으로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은 3명의 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후속 인사를 1~2일 내로 마무리하고, 조만간 책임총리 등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측근들을 정리한 박 대통령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고 붕괴된 리더십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향후 박 대통령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쇄신이란 뼈를 깎는다는 의미 아니냐. 고름만 짜내고 끝내는 건 쇄신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이 있는 분이고, 실제 그렇게 결단을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교체된 참모진 가운데 이 비서실장은 '최순실 국정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다. 이 실장은 최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때 "(최씨의 연설문 관여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가, 이후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하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우 수석과 안 수석은 야당의 핵심 타깃이었다. 특히 우 수석은 지난 7월 18일 처가와 넥슨 간 부동산 거래 사실이 언론을 통해 확인되고 진경준 전 검사장 스캔들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3개월 이상 거취 문제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해 기업들에 자금 출연을 강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문고리 3인방' 거취 문제는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을 전달해준 당사자로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지목된 직후 불거졌다.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3인방은 1998년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 이후 18년 동안 한 번도 박 대통령 곁을 떠난 적이 없는 인물들이다. 이런 그들을 한순간에 모두 잃게 됐으니, 박 대통령으로서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결단 아니었겠냐는 견해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을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3인방은 일찌감치 사퇴 의사를 표했다"며 "이들 스스로도 사퇴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참모진 회의에서 정 비서관은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 오히려 내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어 드리는 것 같아서 슬플 뿐"이라며 사퇴 의사를 명확히 했다고 한다. 안 비서관은 "우리 셋 모두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동반 사퇴를 주장했다고 알려진다.
이들 3인방은 최순실 씨 전 남편이자 과거 박 대통령의 개인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정윤회 씨가 1998년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보좌진으로 발탁해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3인방 중 맏형 격인 이 비서관은 주로 안살림을, 정 비서관은 박 대통령 연설과 정무 업무를 보좌했다. 안 비서관은 김석원 전 쌍용그룹 비서 출신으로, 박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책임총리 임명-개각'으로 이어지는 추가 쇄신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련의 여론청취 과정에서 명망 높은 통합형 인사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박 대통령은 조만간 사태수습의 키를 쥐게 될 책임총리 임명을 단행할 전망이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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