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가계부채 대책'..달라진 내집마련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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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지난주 정부가 주택공급 관리를 골자로 한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다.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전략 알아본다.
◇ 8·25 가계부채 대책 후, 견본주택 방문객 몰렸나?
지난 주 금요일인 26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문을 연 '래미안 장위1' 견본주택은 강북 전역에서 온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당초 성북구 주민을 주타깃층으로 설정했지만, 인근 노원구와 동대문구, 멀리는 영등포구 거주자들까지 견본주택을 찾았다.
장위뉴타운이 인근의 길음뉴타운보다 규모가 크고, 노후주택이 많은 장위동 일대에서 보기드문 새 아파트라는 점이 주 요인이었다. '북서울 꿈의 숲'을 지척에 뒀다는 점 역시 방문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루 전 주택 공급 조절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된 데도 불구하고 이 견본주택에는 수천명이 몰렸다.
◇ 견본주택 몰린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용지를 지난해 공급물량의 58%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택지공급이 줄면 향후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뜨거운 분양권 프리미엄 시장이 더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정부의 대책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공급을 축소해 나가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우선 LH의 공동주택용지를 수급 여건을 고려해 분양 물량은 전년(10만6000가구)의 58% 수준인 4만9000가구로 줄어든다. 이번 대책은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공급조절의 일환이지만 앞서 2014년 9월 발표한 부동산정책과 비슷한 까닭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비슷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당시에도 과잉공급을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신도시 개발의 근거가 되는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키로 하고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키로 한 적이 있다. 즉 주택공급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매수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며 적정 가격을 재산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 수도권 실수요자, 신도시 미분양권 유망하다?
정부가 25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으로 공급조절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최근 1~2년 새 분양이 집중됐던 일부 지역에서는 그간 수시로 공급과잉 이슈가 불거졌지만 이번 대책으로 '속도조절'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히자 앞서 분양한 공공택지 아파트나 곧 분양할 단지, 서울과 인접한 미니신도시급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다.
◇ 어느 신도시가 혜택을 가장 많이 볼까?
동탄2를 비롯해 위례, 하남 등에서는 최근 분양단지마다 청약경쟁이 치열하고 분양가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의 경우 대규모로 조성된 택지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까닭에 그간 공급된 물량이 많았지만 그 이상으로 수요가 몰려든 셈이다.
서울과 인접한 신도시는 최근 전셋값 급등에 따른 내집마련에 나선 수요자층이 두터워진데다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집값이나 신규 분양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서북권과 인접한 고양 삼송ㆍ원흥지구의 경우 지난 1년간 집값이 15% 이상 올랐고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는 분양단지마다 단기간 내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 실수요자, 수도권 청약할 만한 지역은?
31일에는 서울 수도권 포함 3곳이다. 삼성물산은 이 날 서울 성북구 장위3동 장위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장위1에 대해 1순위 청약을 받는다. 59~101㎡ 총 93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490가구로 많은 편이다. 장위뉴타운은 187만여㎡의 부지에 2만7000여 가구를 수용하는 서울 최대의 재정비촉진지구다.
'래미안 장위1'의 청약일정은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오는 9월 1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견본주택은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서울 종로구 운니동 114-2번지)에 마련돼 있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7블록에 짓는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한다. 76~84㎡ 393가구다. 단지 북쪽에 체육공원이 있어 주변환경이 쾌적하고, 동탄호수공원에 둘레길이 조성되면 단지에서 호수공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강남구 역삼동 719-24번지에 짓는 오피스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도 월세수익을 노리는 분들에게는 제격인데 2일에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청약을 접수한다. 17~39㎡ 736실이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역세권이다.
◇ 수도권 외 지방에 청약할 만한 곳은?
KCC건설은 전북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공동주택 13블록에 짓는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을 이 날 분양한다. 59~84㎡ 948가구다. 13블록은 중앙호수공원(세병호)을 조망할 수 있다. 에코시티 내 최초의 테라스하우스다.
신영과 대우건설이 세종시 다정동 2-1생활권 H1블록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세종 지웰 푸르지오는 9월 1일 청약을 받는다. 74~84㎡ 190가구 뿐이다. 중앙행정지구인 1-5생활권과 중심 상업지구인 2-4생활권과 인접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게 장점이다. KTX오송역이 차로 20분 거리며, 단지 앞에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이 있다.
◇ 내 집 마련 적절한 시기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전세, 반전세, 월세수요자)이라면 분양이나 매매를 통해 너무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내집마련을 시도해보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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