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재건축 분양대전①]송파헬리오시티, 재건축 최대 단지 '위용'
모름지기 강남 재건축 분양대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어(大魚)는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다.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무려 951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아파트 ‘송파 헬리오시티’로 거듭난다. 단지명인 ‘헬리오시티’는 빛과 태양을 뜻하는 ‘헬리오(Helio)’와 도시(City)를 결합해 ‘빛의 도시’를 뜻한다. 강남 재건축을 대표하는 규모와 상징성·자부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르면 9월 본격 분양을 앞두고 위용을 보인 ‘송파 헬리오시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뛰어난 입지와 남다른 조경, 대단지 프리미엄 ‘3박자’
‘송파 헬리오시티’의 시공은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맡았다. 전용면적 39~130㎡의 총 9510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며 일반 분양 물량만 1566가구에 달한다.
규모에 비견되는 뛰어난 입지 여건은 이 아파트의 자랑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해 있고 지하철 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과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도 가깝다. 2016년 개통 예정인 KTX 수서역사가 인근에 들어서며 위례신도시와 강남 삼성동·신사동을 잇는 위례신사선도 추진 중으로 교통 여건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또한 단지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신설되고 배명중·배명고·가락고·잠실여고·영파여고 등 명문 고등학교들을 도보로 통학 가능하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가락시장을 이용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월드몰(잠실)·롯데마트(송파)·가든파이브·NC백화점 등의 쇼핑 시설도 멀지 않다. 삼성서울병원·국립경찰병원 등의 대형 병원들이 가까이 있고 인근의 문정첨단업무지구와 동남권 유통 단지 개발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단지 옆으로는 탄천이 흐르고 가락공원·송이공원·석촌호수공원 등도 있어 생활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조경도 뛰어나다. ‘송파 헬리오시티’의 건폐율은 19.42%로 단지 내 녹지 공간만 12만7000여㎡에 달한다. 단지 중앙에는 약 1km 길이의 중앙공원인 ‘파크밴드(PARK BAND)’가 만들어지며 놀이터와 주민 운동 시설, 휴게소 등을 포함해 다양한 테마 정원 100여 개가 조성될 계획이다.
무엇보다 여타 단지들을 압도하는 커뮤니티는 ‘송파 헬리오시티’ 만의 특징이다. 연회장·영화감상실·문화교실, 교양·교육 취미 시설, 동호인실 등은 입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도울 것으로 보이며 손님맞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17실 규모의 고품격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다.
지상에는 중앙도서관 1개와 소형 도서관 5개를 마련하고 미취학 아동을 위한 돌봄센터를 포함해 총 7개의 보육 시설도 배치된다. 또한 방과 후 놀이방·생태학습실 등을 조성해 자녀를 가진 입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보육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키즈풀(25m, 6레인 규모)을 보유한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은 물론 다목적 실내 체육관도 만들어진다. 피트니스센터·탁구장·테니스장·실내골프연습장 등은 덤이다. 이 밖에 마을장터·벼룩시장 등 주민 소통을 위한 공간과 복지센터·공공청사 등도 단지 내에 조성돼 ‘송파 헬리오시티’의 공익적인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 밖에 지하 3층~지상 5층의 근린 생활 시설을 포함해 단지 내에 5곳, 5만㎡ 규모의 쇼핑 시설이 마련돼 입주민들의 편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100% 발코니 확보한 경쟁력 있는 평면
평면도 여타 재건축 단지들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건축 심의 시 공동주택 입면의 다양화를 위해 전용면적 기준 60㎡ 이상 85㎡ 미만의 주택형은 30%, 85㎡ 이상은 25% 정도 발코니 면적의 일부를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송파 헬리오시티’는 높낮이가 다른 주동을 리듬감 있게 배치해 사면을 개방 시킴으로써 단지의 통경축을 확보했고 입면의 다양화도 꾀했다. 이를 인정받아 발코니 면적을 100% 확보할 수 있게 돼 실사용 공간이 다른 단지에 비해 넓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 분양되는 주택형은 아직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형부터 대형까지 풍부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에 따르면 현재 전용면적 ▷39㎡ 199가구 ▷49㎡ 23가구 ▷59㎡ 174가구 ▷84㎡ 557가구 ▷110㎡ 513가구 ▷130㎡ 84가구로 구성될 계획이다.
조합원 분양 당시 자료를 살펴보면 장점이 더 많다. 먼저 39~49㎡는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에게 적합한 2룸형 구조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인 오피스텔과 달리 발코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부 타입은 거실과 주방 공간이 분리돼 있는 곳들도 있다. 1개 타입으로만 구성된 59㎡는 전통적으로 선호되는 3베이 판상형 구조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84㎡는 주택형만 13개에 달한다. 3베이 판상형 구조와 타워형 평면이 혼합돼 조성되며 일부 타입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만들어진다. 방 3개, 욕실 2개가 배치된 LDK(거실·식당·주방이 연결된 형태)형 구조다. 단지가 넓은 만큼 동·호수에 따라 층·향이 다르고 일반 분양되는 주택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청약 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110~130㎡까지는 방 4개 구성의 평면이다. 판상형은 4베이 구조, 타워형도 2면 개방형 구조가 적용돼 개방감 및 통풍 등이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150㎡ 24가구는 펜트하우스로 구성되지만 조합원에서 분양이 끝나 일반 분양자들에게는 기회가 없을 듯하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답지 않게 일반 분양 물량이 1550가구로 많아 당첨 확률도 그만큼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 중 일반 분양 가구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에서 2005년 분양됐던 잠실 리센츠 아파트(1115가구)다. 반면 중소형 일반 분양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1550가구 중 953가구로 60%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도 추첨제 당첨을 노릴 수 있어 좋다. 안정적인 당첨 가점은 주택형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어도 50점은 넘겨야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1년 4월 분양됐던 래미안 송파 파인탑의 당첨 가점은 전용면적 71~87㎡가 63~64점 정도였고 2013년 분양됐던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의 전용면적 84㎡의 청약 가점은 최저 37점에서 최고 79점에 달했다. 이 때문에 당첨 받고 싶은 수요자들은 30% 정도의 분양 물량이 나오는 특별 공급이나 100% 추첨제로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를 전략적으로 노려보는 것도 효과적으로 보인다. 단, 전용면적 99㎡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되지 않아 중소형에서 전용면적 110㎡로 바로 넘어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3개사 합심해 최고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등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하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시공 비중은 삼성물산이 40%,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각각 30%씩이다. 보통 컨소시엄 사업에서는 지분율이 가장 많은 회사가 주간사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송파 헬리오시티’의 주간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10여 년 전 수주전 당시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시공권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던 2000년 당시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같은 현대그룹에 속해 있었다.
이에 따라 당초 현대그룹이 60%, 삼성물산 40%였던 지분율 구성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로 분리되며 각각 30%씩 나눠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현대그룹의 주간사 지위는 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해 온 현대산업개발에 이전됐다.
우여곡절 끝에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의 총사령관을 맞게 된 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대표 분양 단지로 주목 받고 있는 ‘송파 헬리오시티’를 잠실을 상징하는 최고의 주거 단지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잠실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대대적인 발전을 경험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제2롯데월드타워,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수서 KTX, 문정 법조단지, 동남권 유통 단지 등 제2의 개발기를 맞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잠실의 눈부신 발전 추세에 맞춰 ‘송파 헬리오시티’가 지역 내 대표 주거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공동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역시 최고의 아파트 시공 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굴지의 건설사들인 만큼 잠실 랜드마크 주거 단지로 거듭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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