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미래에셋그룹, 자산 관리의 본산..스무 돌 앞둔 젊은 조직
미래에셋그룹은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크게 성장한 비은행계 전업 금융 그룹이다. 미래에셋그룹은 1997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7명의 금융 투자 전문가와 사무직 여직원 3명 등 10명이 모여 자본금 100억 원의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그 후 채 20년이 안 된 현재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자산은 147조510억 원에 이르며 현재 40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최대 주주이자 창업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박 회장은 대학 2학년 때 첫 주식 투자를 시작한 후 1985년 27세의 나이에 중구 회현동 코리아헤럴드빌딩 33㎡의 사무실에 투자 자문사인 내외증권연구소를 세웠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로서의 한계를 느낀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며 제도권으로 진출한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박 회장은 영업 실력을 인정받아 1991년 33세에 동원증권 을지로 중앙지점장이 되며 국내 증권사 최연소 지점장의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이후 1997년 6월 당시 동원증권에서 이름을 날리던 최현만 서초지점장(현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구재상 압구정지점장(현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등과 함께 '미래에셋 신화'의 본거지가 되는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만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박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국내 최초로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하며 한국 금융투자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 1호를 내놓았다. 박현주 펀드는 2시간 20분 만에 판매가 마감됐고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 예금 위주의 저축 문화를 2004년 이후 적립식 펀드 위주 투자 문화로 바꾸는 데도 기여했다. '박현주 1호'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박 회장은 2005년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는 등 증권과 보험업을 같이 하는 금융 그룹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이다. 이제 스무 살을 향해 가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아직 젊다. 대다수가 55세 미만이다.
'절대 카리스마' 박현주 회장 중심 분권형 시스템
먼저 미래에셋생명은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 부회장과 이상걸 대표이사 사장, 하만덕 대표이사 사장 등 3인의 공동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현만 수석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원조 창립 멤버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및 미래에셋벤처캐피탈·미래에셋증권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서 두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2년 기업 경쟁력 강화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미래에셋생명 수석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회사의 영업 체질 개선 등 내부 경쟁력이 제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걸 사장은 1990년 하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입문, 2001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마케팅부장과 금융상품마케팅본부 이사 대우를 지냈다. 이후 2005년 미래에셋생명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이 사장은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 금융 업계에서 두루 쌓은 경험과 관리,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관리부문 사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덕 사장은 보험영업 부문을 맡고 있다. SK생명 출신으로 보험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는 평가다. 이상걸 사장과 하만덕 사장은 모두 2011년 취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맡고 있는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정 부회장은 부동산 등 대체 투자에 강점이 있던 미래에셋맵스 사장 출신이다. 2011년 말 미래에셋맵스를 이끌던 정 사장은 이듬해 자산운용과의 합병을 앞두고 부회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그는 미래에셋맵스를 '작지만 알찬' 회사로 키워낸 공을 인정받았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채권 및 헤지 펀드는 물론 부동산 및 사모 펀드 등을 아우르는 종합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웅기 사장과 변재상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크게 보면 조 사장이 영업 부문을, 변 사장이 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시스템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과 인연을 맺은 조 사장은 1999년 미래에셋증권 출범부터 지금까지 미래에셋 성장을 주도한 주역 중 한 명이다. 법인사업부 대표부터 리테일사업부 대표까지 전형적인 영업통이다. 변 사장은 기획력이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 채권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홍보담당 겸 HR본부장 등을 거친 뒤 경영서비스 부문 대표, 리테일 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변 사장 역시 미래에셋증권 출범부터 함께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1958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6년 동원증권.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 설립. 2001년 미래에셋 회장(현).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1961년생.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9년 동원증권.2012년 미래에셋 대표이사 수석부회장(현).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1964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92년 보람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금융산품영업본부장. 2012년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1963년생. 서울대 공법학과 졸업. 2000년 미래에셋증권. 2013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1960년생, 전남대 경영학과 졸업. 1996년 동원증권. 2001년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이사
미래에셋그룹은 2014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 순위 3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크게 운용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룹 지배 구조의 핵심은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캐피탈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 58.9%,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주력 회사 중 한 곳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현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59.8%를 직접 보유해 지배한다. 재벌닷컴이 비상장 주식 등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6월 말 기준 박현주 회장의 재산은 1조2650억 원으로 국내 19위의 부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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