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교보생명그룹, 돋보이는 꾸준함..생보 업계의 '최강자'

2014. 10. 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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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신창재 회장 중심, 증권·자산운용도 약진

교보생명그룹은 창사 이후 안정적 경영을 펼쳐 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아버지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신용호 창업자가 1958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교보생명은 주로 금융 관련 사업에만 집중했다. 교보생명의 안정성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지난해 11월 교보생명에 신용 등급 'A+'를 부여했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이 등급을 받은 회사는 교보생명뿐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독특한 별명이 있다. '경영인이 되기 싫었던 경영인'이다. 이 별명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10년 5월 신 회장을 커버스토리 인물로 다루면서 붙인 말이다. 당시 포브스는 "신 회장은 젊은 시절 한 번도 경영인을 꿈꾸지 않았다"며 "그랬던 그가 이제는 교보생명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 회장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에게 기업을 물려받기 전까지 산부인과 의사였다. 그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의료계에 몸을 담았다. 1987년부터 18년 동안 서울대 의대 교수로 일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1996년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갑작스럽게 교보생명에 들어왔다. 44세의 나이였다.

하지만 그의 경영자로서의 성과는 뛰어났다. 신 회장이 경영을 이끌게 되면서 교보생명은 더 안정적 회사로 변했다. 그는 "단 한 건의 부실 계약이 100건의 우량 계약에서 나오는 이익을 갉아먹는 게 보험"이라며 "매출 위주 경영은 지속 성장과 거리가 먼 나쁜 성장"이라는 소신을 폈다. 이런 경영 방침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빛을 냈다. 모두가 힘들어할 때 교보생명은 3000억 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기업 총자산은 2000년 25조 원에서 2013년 말 기준으로 거의 80조 원에 육박했다. 보험사 재무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지급여력비율도 취임 당시 73.2%에서 지난해 말 292.2%로 껑충 뛰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4년 이후 계속 1위를 유지 중이다.

교보생명그룹은 교보생명이 그룹을 이끌고 교보증권이 이를 받치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78조5711억 원, 교보증권의 총자산은 4조9382억 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계 금융 전업 그룹의 계열사로서 교보증권 역시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교보생명이 그룹 자산의 90% 차지해

교보증권은 타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2013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100억8366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26%(82억 원)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2014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데다 본사 영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전략이 성공을 거둔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김해준 사장이 200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08년 6월 취임 이후 올해 3월부터 4번째 임기를 맡게 된 '장수 CEO'다. 그의 연임 비결은 전문성이다. 김 사장은 투자은행(IB) 업무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83년 KDB대우증권 입사 이후 IB영업부·기업금융부장·IB사업본부장·기업금융본부장·자산관리영업본부장·법인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교보증권으로 옮겨 온 후에도 IB투자본부장직을 맡았고 2008년 교보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교보증권 내 첫 내부 발탁 인사였다. 대형 증권사 틈새에서 교보증권이 중소기업 기업공개(IPO)·증자·채권·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강자로 클 수 있었던 이유도 김 사장의 공로라는 평을 받는다.

교보생명그룹의 주력사로 교보악사자산운용도 빼놓을 수 없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그동안 설정액 1조6300억 원의 국내 최대의 인덱스 펀드인 '교보악사 파워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는 등 인덱스 펀드 시장의 강자로 알려져 왔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13년 11월 안효준 사장 취임 후 인덱스 펀드의 강점을 바탕으로 액티브펀드·헤지펀드·대체펀드 등 타 업무 영역에서도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런 비전은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 출신인 안효준 사장의 배경이 뒷받침됐다.

안 사장은 1988년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자산 운용 업계에 첫발을 들여놓았고 1990년부터 2년 동안 시카고에 있는 카길에서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이후 2011년 국민연금에서 주식운용실장으로 근무했다.

오랜 역사 자랑하는 교보문고와 교보리얼코

금융 계열사는 아니지만 교보리얼코와 교보문고 역시 교보생명그룹의 빼놓을 수 없는 계열사다. 1979년 설립된 교보리얼코는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동산 종합 관리'라는 영역을 개척한 회사다. 교보리얼코는 진영채 사장이 이끌고 있다. 2012년 취임한 진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법무팀장·업무지원실장·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는 허정도 사장이 201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 사장은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고객서비스팀장·경영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교보생명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그룹 자산의 90% 이상을 가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1958년 대한교육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1995년 지금의 이름인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변경됐다. 산업계나 은행계가 아닌 순수 금융자본이지만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업계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내실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보생명은 총자산 78조5711억 원의 생명보험 업계 3위 기업이다.

교보생명의 최대 주주는 신창재 회장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을 통해 교보생명그룹을 지배한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분 33.8%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신인재 필링크 사장으로 교보생명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신 사장은 신창재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신 회장 및 가족의 교보생명 지분은 39.4%로 그룹의 지배권은 안정적이다. 신 회장의 교보생명 보유 지분 가치는 1조99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10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여섯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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