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지금이 바닥..내년까지 오를것"
강남재건축 굴곡 있겠지만 전망 밝아
낙폭 큰 수도권 중대형도 눈여겨볼만
'과연 오르기는 오를까. 그러다가 지난 2009년처럼 또 빠지면 어떡하지.' 청약통장을 장롱에 묻어둔 지 오래건만 요즈음 부동산 시장만 생각하면 좌불안석이다. 강남 재건축이 다시 들썩인다는데. 김포신도시 등 미분양 무덤이라는 2기 신도시도 요즈음 난리라는데. 도대체 어떡해야 할까. 어제 또 집주인이 전세금 올려달라고 전화했는데. 이제라도 청약받겠다고 덤볐다가 또 막차 타면 그때는 정말 어떡하지. 거래가 좀 된다는데 이제라도 애물단지를 팔아치워야 할까. 도대체 누가 알까. 한겨울 기나긴 밤, 봄맞이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푸르지오(대우건설), 자이(GS건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아파트 4대 브랜드 건설사 주택분양 담당 임원들은 아파트 분양시장을 주무르는 '큰손'이자 귀하신 몸들이다. 건설 경기 불황일수록 더욱더 서울 등 전국을 돌면서 될 만한 사업장을 찍고 또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분양시기와 물량 등을 결정하는 이들의 판단이 중요해진다. 이동건 삼성물산 주택영업부 상무, 남무경 GS건설 건축기획담당 상무, 홍순범 대우건설 주택사업담당 상무, 강정남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건축민간사업실 상무 등 대형 건설사 임원 4명이 우리 모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지난 주말 충무로 매일경제신문 사옥에 모였다. 내친 김에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오를까.
남 상무가 먼저 답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주택시장 침체와 그간 공급 과잉 우려로 최근 4~5년간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지금이 바닥이라고 본다"며 "전세금 상승으로 인해 실수요자 중심의 소형 평수 선호 등으로 지난 가을부터 미분양이 거의 다 소진되고 있어 시장의 큰 흐름이 바뀌고 있는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상무는 "거래 동향을 보면 주택 시장은 2년 주기로 오르락내리락한다"며 "작년 하반기 거래량이 늘기 시작했으니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강남은 어떨까.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이 상무는 "재건축 사업의 경우 집값이나 추가분담금, 진행 상황 등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투자가치 검증이 가능하다"며 "다소 굴곡은 있겠지만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홍 상무는 "강남 재건축은 사업자나 투자자 모두 같은 입장에서 이익을 내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강남 중심부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위례나 하남미사로 눈을 돌리고 있긴 하지만 재건축이 몰려있는 강남 중심지역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이날 모인 네 명 모두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견해는 긍정적이었다. 강약의 차이는 있었지만.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용인 등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들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다만 장기 투자 목적보다는 철저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고, 부동산 시장도 이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도 일치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근우 기자 / 임영신 기자]
• 실수요자라면 강남 재건축, 신길·북아현 뉴타운 노려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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