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 줄었다" 공실률 2년 만에 꺾여

2014. 1. 2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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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13년 4분기 0.03%P 하락…하반기 신규공급 감소 때문

강남권 IT기업 이탈 가속, 도심권은 임대수요 꾸준…지역별 양극화 심화될 듯

[ 김동현 기자 ]

서울의 업무용 빌딩(오피스빌딩) 공실률이 거의 2년 만에 소폭 떨어지면서 '빈 사무실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여의도 등을 중심으로 사무실 임차인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작년 하반기부터 신규 빌딩 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실률 하락세가 '오피스빌딩 시장 전반의 호조'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년간 서울 을지로 등 도심 재개발구역에 집중 건설된 신규 빌딩의 공실 해소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피스 공실률 상승 멈춰

23일 부동산관리업체인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7.77%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2012년 1분기(4.56%) 이후 처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말 서울 도심권에서 '그랑서울'(17만6000㎡) '연합미디어센터'(4만7000㎡) 'YTN뉴스퀘어'(6만1000㎡)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잇따라 준공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들 지역에 임대수요도 몰리면서 공실률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낮아졌다. 또 그동안 높은 공실률을 보여왔던 여의도 지역에도 임차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공실률이 12.42%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정혜진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공실률이 높았던 여의도 투(Two)IFC에 YNK어소시에이트, BKPM(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 등의 세입자들이 임차계약을 끝냈다"며 "이로써 원(One)IFC 역시 빈 사무실이 모두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대형 건설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 보유 건물을 매각하고, 대형 신축 건물에 세입자로 이사를 하고 있는 상황도 공실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작년 말 새로 지어진 청진동 '그랑서울' 1개 동을 사옥으로 빌려 사용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시공한 동자동 'KDB생명타워'의 경우 동부건설과 관계사, KDB생명 등이 세입자로 입주했다.

○신규 빌딩 공급도 감소세

올해부터는 신규 오피스빌딩 공급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체인 한화63시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공급면적은 63만2757㎡(13곳)로 작년(109만1896㎡)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빌딩 신규 공급이 감소로 돌아선다 해도 곧바로 빌딩 공실률 해소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 지속 여파로 빌딩임차 수요가 단기간에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일부 대기업들의 신축 건물이 이사를 한다 해도 기존 빌딩이 그대로 공실로 남는 것도 한 이유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작년보다는 신규 빌딩 공급이 줄겠지만 그동안 쌓인 공급과잉에 따른 공실률이 높아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공실률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기업 등이 많은 테헤란로 등 서울 강남권은 경기침체로 관련 기업들이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등 서울 외곽으로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어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빌딩임대 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은 관련 업종끼리 모이는 사례가 많다"며 "엔씨소프트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강남에서 판교로 빠져나가면서 다른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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