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시장의 무덤'에선 무슨 일이?

2013. 5. 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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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김포 등 이른바 '수도권 미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리는 지역의 경매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오름세로 최고 80%를 넘어섰고, 경쟁률도 10대 1에 육박하고 있다.

미분양이 넘치고 가격 하락폭이 커 경매시장에서도 찬밥신세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에는 경쟁률이 2.7대 1로 크게 떨어져 낙찰가율이 40.1%로 곤두박질쳤고, 3월에는 낙찰률이 12.6%로 급전직하하는 등 수 차례 유찰로 몸값을 낮춰 경매에 올라와도 물량 소화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73.7%) 상승세로 반전한 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최근에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이처럼 4.1 대책 발표 후 경매시장에서 훈풍이 부는 가운데 더불어 공매시장에도 온기가 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정점을 찍은 뒤 올해 초 주춤했던 주거용 건물(아파트 등)의 공매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지난달 올 들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대비해 올해 초 하락세를 보였던 주거용 건물의 공매 경쟁률은 올 들어 점차 상승한 가운데,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주거용 건물의 낙찰가율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70.93%였던 낙찰가율은 올 1월 66.15%로 하락했지만 2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지난달에는 76.04%를 기록, 지난해 12월보다 높았다.

캠코는 지난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경기 지역 주거용 건물 66건을 포함한 765억 원 규모, 457건의 물건을 공매정보웹사이트 온비드에 내놨다. 이번 공매에는 감정가의 70% 이하인 물건도 202건이나 포함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물건 중 강남구 도곡동 소재 아파트(126.46㎡)는 감정가 16억원에 매각 예정가는 6억4000만원으로 40% 수준에 매물로 나왔다. 또한 광진구 중곡동 SK아파트(80.875㎡)는 감정가 2억7000만원, 매각 예정가는 8100만원 수준이다. 금천구 독산동 소재 아파트(129.860㎡)는 매각가의 50%인 2억10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주거용 건물의 공매 경쟁률과 낙찰가율 상승은 경매에 비해 부동산 경기에 덜 민감한 공매 역시 4.1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렇게 공매시장의 경쟁률?낙찰가율이 상승하는 것은 4.1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공매시장에도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부동산 경기와 공매 경쟁률이 연동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매와 비교할 때 공매의 가장 큰 특징은 ▲강남 아파트, 공장 등 규모가 큰 부동산 물건도 많이 나온다는 점 ▲입찰 경쟁이 뜨겁지 않아 낙찰 확률이 높다는 점 ▲낙찰자의 이익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반면 공매를 진행할 때 유의할 점도 있다. 압류 재산의 경우 낙찰 후 명도 책임을 낙찰자가 진다. 게다가 법원 경매의 경우 인도 명령이 가능하지만 캠코의 공매는 인도 명령이 불가능하고, 명도 소송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세입자나 채무자가 집을 비워주지 않으면, 낙찰자가 고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입찰자들이 알아야 할 점으로 압류 재산 매각이 공매로 진행되다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는 압류 재산이 공매에 부쳐졌을 때 체납자가 본인의 재산을 찾기 위해 세금을 납부하면서 매각을 중지시키는 사례다. 입찰 희망자가 이 물건에 관심을 두고 권리분석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물건이 내려지는 것이다.

캠코에서 매각하는 공매 부동산은 일간신문과 온비드를 통해 공고한다. 또 온비드에 회원 가입을 하면 캠코로부터 매주 이메일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다. 이 뉴스레터를 통해 각종 온비드 공매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매각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온비드(Smart Onbid)를 다운받아 수시로 스마트폰에서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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