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동네 전셋값이 더 무섭게 올랐다
올 들어 급등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부자동네보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셋값 상승 진원지는 강남권이었지만 실제 많이 오른 지역은 비강남권으로 나타난 것이다.
30일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동향(8월22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민 가구가 많은 성동구로 나타났다. 성동구 전셋값은 2010년 12월말 대비 8월말 현재 12.5%나 상승했다.
또 서민들이 많이 사는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성북구(12.3%)와 도봉구(12.2%), 관악구(11.9%), 구로구(11.5%), 노원구(11.1%) 등의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또 강북구(10.9%), 광진구(10.9%), 중랑구(10.6%), 금천구(10.5%), 동작구(10.2%)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이른바 부자동네로 분류되는 양천구(5.7%), 용산구(6.3%), 서초구(8.9%), 강동구(9.1%), 강남구(9.3%)는 서울지역 올해 평균 전셋값 상승률(9.7%)보다 낮았다. 이들 지역은 전셋값 상승 진원지였지만 고가 전세아파트가 많아 금액기준으로는 많이 올랐지만 상승률을 높지 않았다. 다만 강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송파구(10.4%)의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가 전셋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와 인천도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는 화성시가 27.8%나 올라 수도권 최고의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고, 군포시(20.2%)와 광명시(19.5%)의 상승률도 높았다. 또 이천시(19.6%)와 오산시(18.7%), 의왕시(17.0%), 구리시(15.7%) 등도 많이 올랐다.
인천은 서민들이 많이 사는 중구와 부평구가 4.0%나 오른 반면 신규아파트 입주가 많은 연수구는 -1.0%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분당(10.7%)과 일산(13.6%), 평촌(동안구·13.0%) 등이 10%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세 수요가 중소형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서민들이 많이 사는 강북권과 서울 서남권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들 지역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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