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탄?.. 중소형 주택 조심스런 반등

2010. 10. 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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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가 '귀한' 몸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는가 하면 가격 반등 조짐도 엿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이 얼어붙은 주택 시장에 온기가 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인천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용인과 광명, 평택, 인천 계양구 등이다. 집값 추락의 진앙으로 꼽히던 용인의 경우, 신봉동 '신봉자이 3차' 아파트(112㎡)의 거래가격은 3억8000만∼4억원선. 불과 3개월 전만해도 3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곳이다. 죽전동 현대 3차 아파트(112㎡)도 4억2000만원선으로 한 달 만에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또 광명시 하안동 '광명e편한세상 센트레빌'(84㎡)은 지난달 말 3억5000만원에서 이달 초 현재 3억5500만원으로 500만원 뛰었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용종동 초정마을 동아 아파트(119㎡)가 2억9000만∼3억5000만원으로 1주일 만에 1000만원가량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요인은 내년도 수도권 입주물량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이후까지 전세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실수요자들에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비싼 전셋집을 구할 바에야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보태 중소형 집이라도 구입하는 게 낫겠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수요자들이 비교적 매매가격이 낮은 곳을 찾다보니 아직까지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서울지역에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0.08%로 전달(-0.36%)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시장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경매 분야에서도 중소형 주택의 인기는 뜨겁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85㎡ 미만)의 평균 경매 응찰자수는 7.1명으로 최근 6개월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달 낙찰률은 49.6%로 전달(32.9%)보다 16.7% 포인트 올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뛰다보니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주기보다는 전셋값과 입찰 최저가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중소형 주택 경매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지난 1년간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이 25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수도권 352만149가구의 시가총액은 1372조5589억원으로 집계됐다. DTI 규제가 확대 시행된 지난해 10월 9일(1397조8058억원)보다 약 25조2469억원이나 준 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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