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활성화 역부족] 8·29 부양책 한 달.."집값 되레 떨어졌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만 확산정부 "시간두고 효과 지켜봐야"
"집값 전망이 불확실한데 사겠다면 그게 더 이상하죠."(서울 목동3단지 온누리공인 관계자)
"얼마나 거래가 안되는지 시세를 잡기도 힘드네요. "(경기 파주신도시 동문2차 단지내 석사공인 관계자)
서울 강남을 빼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한시 폐지하는 강도 높은 '8 · 2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1개월가량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잠잠하다. 추석 연휴 직후인 25일과 26일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수세 '잠잠'…집값 되레 떨어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가 DTI 한시 폐지에서 제외되며 관심을 끌었던 용산과 목동 일대도 거래가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목동3단지 온누리공인 관계자는 "6억원대 초반인 전용 66㎡에 젊은 부부들의 매수문의가 있을 뿐 9억원을 넘는 전용 95㎡는 매수세가 실종됐다"고 전했다.
강남지역도 8 · 29 대책 이전과 큰 변화가 없다. 추석 연휴 직전 10억5000만~10억7000만원을 호가하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 주말 500만원 정도 낮은 매물까지 나왔다. 지구단위계획 공람으로 반짝 상승세였던 개포주공1단지의 전용 36㎡도 연휴 이전보다 500만원 떨어진 7억7500만원짜리가 등장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8 · 29 대책으로 집값 급락세가 일단 한풀 꺾였다고 평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0.27%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8월 한 달간 0.26% 떨어지다 대책 발표 이후 0.1%로 하락률이 낮아졌다.
그러나 전셋값 상승세는 확산되고 있다. 입주대란 우려를 낳았던 고양시 식사지구마저 강세다. 인근 대성공인 관계자는 "전용 85㎡가 한 달 새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연내 시장 회복 어려울 듯
내달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일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DTI 규제가 한시적으로 폐지되고 내년 이후 수도권 입주 물량이 6만463채로 절반가량 줄어 4분기에 저가 매수세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이 워낙 불확실해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단기에 주택시장이 상승 반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대책 나올까
추가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3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하고 DTI 규제 완화 대상에 포함시켜 이른바 '불쏘시개'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소재 미분양 주택에만 적용 중인 양도세와 취득 · 등록세 감면 대상을 수도권 미분양에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TI 완화 대상을 지역별로 차등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제언도 나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8 · 29 대책이 순차적으로 시행된 만큼 시간을 두고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추가 대책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규호/이승우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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