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공무원용 숙소 세우자"
세종시 수정안 폐기이후 관가표정국정감사·정기국회등서울 이동인구 1만명+α호텔 숙박땐 국고부담 커국고지내 숙소마련 제안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공무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세 가지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음에도 아직도 '진짜 옮길까'라는 반신반의형, 막상 옮겼을 때 나타날 행정상의 문제를 우려하는 현실주의형,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형이다.
이중 국유지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국고국은 현실주의형이다.
최근 국고국 내에서는 국방부 소유의 여의도 테니스 부지에 공무원용 숙소를 세우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가장 가깝고 활용도 역시 크게 떨어지니 숙소용으로는 적격이란 얘기다.
숙소로만 쓰는 건 땅이 아까우니 복합건물로 지으면 좋을 것이라는 또다른 아이디어도 있었다.
말그대로 아이디어에 불과하지만 국회로 뻔질나게 올라와야 할 공무원들을 위한 국고국의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된 셈이다.
국회와 청와대가 세종시로 가지 않는 이상 공무원들의 서울행은 잦을 것이 자명한 사실.
이전 대상 행정기관과 소속 공무원들은 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별로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에 따르면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여성부를 제외한 현재 정부부처 기준으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법제처 등 9부2처2청이 이전 대상이다.
이전 대상 기관의 소속 공무원은 모두 1만여명에 달하고 부처 이전 규모가 이른바 '플러스 알파'가 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정감사나 정기국회가 열릴 때면 공무원들이 대거 국회로 와야 하는데 당일 왕복이 힘들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모텔 등에서 잘 수도 없는 노릇이니 꼭 여의도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숙소 마련을 위한 공간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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