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세종시 수정안 부결 책임지겠다"

김태경 2010. 6.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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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과 관련,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제 결론이 내려진 만큼 더 이상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되며 모든 논란과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데 대해서도 이번 안을 설계했던 책임자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라고 밝혀 총리직 사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이 발언에 대해 총리실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사퇴 의사가 아니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의 의중과 이달 예정된 여야의 전당대회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6·2 지방 선거 이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재신임을 받았던 만큼 굳이 사퇴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또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다 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수용할지 여부는 현 단계에서 미지수라는 점에서 정 총리의 최종 거취를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당장 새 총리로 교체할 경우 인준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만약 하자 있는 인물을 새 총리로 내세웠다가 야권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경우 정국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은 물론 하반기 국정운영 전반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청와대도 지금 시점에서 정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는 것은 정치적 후폭풍에 휘말릴 우려가 있는 만큼 당분간 총리 교체는 신중하게 검토해 가급적 올 연말까지는 정 총리 체제로 끌고 가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많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 수정안은 제가 짊어져야 할 이 시대의 십자가"라며 "지난해 9월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저의 선택은 똑같을 것"이라며 소신을 재차 강조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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