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가 “은은한 단맛” 극찬한 과일…휴대전화 사용으로 지친 ‘눈’에 좋다고?
카로티노이드·비타민 등 영양 성분 풍부
요즘은 농산물도 품종별로 골라 먹는 시대다. 색과 모양이 다채로운 품종들이 나와 있고,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별별 품종’ 기획을 통해 다양한 농산물의 품종을 알아본다.
“은은한 향이 나는 단맛이 핵심, 감이 음식 맛을 조화롭게 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심사위원이 셰프 에드워드 리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식재료로 활용한 ‘단감’의 맛을 극찬해 화제가 됐다. 단감은 딱딱한 식감 등을 이유로 요리에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얇게 썰어 식재료로서의 단점을 최소화했다.
맛있는 요리 재료로 인정받은 단감은 사실 휴대전화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현대인들의 눈 건강에도 좋다. 단감을 포함한 감에는 카로티노이드 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해서다. 흔히 ‘감’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단감’ 혹은 ‘떫은 감’을 떠올리지만, 비슷하게 생긴 감도 ‘품종’은 다를 수 있다. 짙어가는 가을과 함께 더욱 맛있게 익어가는 감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감의 품종은=‘단감’과 ‘떫은 감’의 가장 큰 차이는 과실이 단단한 상태에서의 맛이다. 떫은 감도 속이 말랑말랑하게 익고 나면 달콤한 맛을 내지만 과실이 단단할 때는 입안이 아릴 정도로 떫다. 반면 단감은 '아삭아삭’ 소리를 낼 정도로 단단한 과실도 단맛이 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단감의 품종은 국내에서 개발한 ▲감풍 ▲로망 ▲원미 ▲연수 ▲진홍 ▲봉황 등이 있다. 일본 품종으로는 ▲부유 ▲감추 ▲조추 ▲태추 ▲상서조생 ▲차랑 등이 있다. 우리나라 단감 농가의 80%가 일본 품종인 ‘부유’를 재배하고 있지만, 농촌진흥청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국내 품종의 우수함이 알려지면서 점점 재배 농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①감풍=과실의 아래와 위가 납작한 모양인 감풍은 과실이 417g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단감 중 가장 크다. 과실 껍질은 옅은 주황색이다. 당도는 14.7브릭스(°Bx) 정도로 단감 중에서도 달콤한 편이다. 또 과실이 배처럼 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해 먹었을 때 ‘식미가 매우 뛰어나다’고 느낄 수 있다.
②로망=과실은 185g내외로 중소과종이며, 당도가 18.6°Bx로 높아 수출용으로 인기다. 과실 껍질도 짙은 주황색으로 눈으로 보기에도 예쁘고, 달콤한 과즙이 풍부해 맛도 좋다.
③원미=과실이 221g으로 중대과종이다. 당도도 15.1°Bx로 높고 식감이 아삭하다. 또 꼭지들림이나 오염과 등 생리장해 발생이 적다.
④연수=껍질째 먹기 좋은 단감으로 식감이 아삭하다. 크기는 230g내외이고 당도도 17°Bx로 높다. 연수 역시 생리장해가 적어 재배관리가 쉽다. 또 수확(10월 중순)이 빨라 서리 피해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
⑤진홍=‘진짜 단감(眞紅)’이는 뜻의 진홍은 소비자들이 먹기 편하도록 개발된 품종이다. 껍질이 주황색의 탐스러운 빛깔을 띠는 진홍은 껍질이 얇아 먹기 편하다. 크기는 330g내외이고, 당도는 16.5°Bx로 달콤한 맛이다.
⑥봉황=봉황은 단감과 홍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감이다. 단단할 때는 아삭하고 달콤한 단감으로 즐길 수 있고, 계속 두면 말랑말랑한 연시가 된다. 특히 연시가 된 봉황은 과실이 탐스러운 노란색을 띤다. 모양도 독특하다. 보통의 단감과 달리 과실이 긴 원형으로 끝이 뾰족한 형태다. 크기는 250∼300g이며, 당도는 16.1°Bx다.
⑦부유=과실의 크기는 220~230g으로, 당도는 15~16°Bx 정도다. 저장성이 좋아 0℃에서 1~3개월 냉장저장이 가능하다. 과실 껍질은 황색이며 과실이 연하고 과즙도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지만,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떫은 감의 품종은 ▲갑주백목(봉옥) ▲청도반시 ▲상주둥시 ▲금홍동시 ▲산청고동시 ▲수홍 ▲함안수시 ▲은풍준시 등이 있다.
①갑주백목=일본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품종이며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떫은감 농가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경남 하동과 전남 영암 등이 주산지다. 과실의 크기는 평균 250~300g이며, 당도가 높아 연시용으로 적합하다. 끝이 뾰족한 원추형의 갑주백목은 홍색의 외관이 수려하고 맛이 뛰어나 상품성이 좋다.
②청도반시=감말랭이, 감물염색 등 감 산업이 발달한 경북 청도군에서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다. 과실 끝이 납작한 모양으로 크기는 200g정도다. 껍질은 짙은 홍색이며 과실은 주황색이다. 특히 당도가 20°Bx 내외로 연시는 물론이고 냉동 홍시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③상주둥시=상주시를 비롯해 예천, 구미, 안동 등 경북지역에서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다. 크기는 150~200g정도며 당도는 20°Bx 내외다. 인기 명절선물 중 하나인 ‘상주곶감’을 만드는 대표적인 ‘곶감용’ 품종이다.
④금홍동시=경북 예천군과 영주시가 주산지다. 씨가 0~2개이며 곶감으로 만들었을 때 맛이 뛰어나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종임금이 금홍동시로 만든 곶감에 탄복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경북 예천에서는 ‘고종시’로 불리기도 했다. 뽀족한 원형의 모양으로 크기는 200g정도다.
⑤산청고동시=경남 산청군에서 주로 재배하며 과실 모양이 어패류의 일종인 ‘고둥’을 닮아서 고동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크기는 180g정도며, 곶감용으로 우수하다.
⑥수홍=전북 완주군 동상면이 주산지다. 수홍은 조선 중엽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전해질 만큼 우수한 품종이다. 크기는 145~170g정도지만 유목기 가지정리 등으로 관리를 해주면 290g정도의 대과를 생산할 수 있다. 당도는 16°Bx이다.
⑦함안수시=경남 함안군 일대에서 주로 재배되는 함안수시는 곶감의 당도가 높고 색채가 선명하며 저장하기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함안 지역에서는 ‘함안물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실은 끝이 뾰족한 둥근 모양으로 껍질이 주황색을 띠며 매끈하다. 크기는 150~200g정도이며 당도는 19°Bx다.
⑧은풍준시=경북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 일원에서 많이 재배된다. 은풍준시도 맛과 향이 우수해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을 한 감이다. 크기는 150~200g정도로 중과이며 과실의 모양은 4개의 골이 있는 편평형이다. 당도 20°Bx 이상으로 높고 과즙이 풍부해 곶감과 수정과용으로 사용된다.
◆감의 효능은=감은 휴대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눈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과일이다. 눈과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해서다. 카로티노이드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눈을 건강하게 한다. 카로티노이드 계열 중 하나인 베타크립토잔틴은 뼈 형성을 촉진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단감 품종인 진홍, 원미, 조완, 로망에는 외래 품종보다 카로티노이드 계열 중 ▲루테인 ▲제아잔틴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베타크립토잔틴 등 5종류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다. 이런 성분은 껍질과 과실의 색이 주홍색에 가까울수록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감에는 비타민과 가용성 타닌과 칼슘,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설사, 숙취제거, 기침, 기관지염, 고혈압, 뇌졸중 등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펙틴 등의 수용성 식이섬유와 셀룰로오스 등의 불용성 식이섬유는 동맥경화,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 치료에 좋다.
이런 효능 덕분에 감은 옛날부터 병증 치료에 많이 사용됐다. 한방에서는 딸꾹질을 멎게 하는데 감꼭지를 말려 달인 물을 먹게 했다. 또 익지 않아 떫은 땡감의 즙은 뱀과 벌, 모기 등에 물린데 바르기도 했다.
◆감과 관련한 꿀팁은=감을 고를 때는 껍질에 윤기가 있고 표면과 꼭지가 매끈한 것이 좋다. 눈으로 봤을 때 껍질이 쭈글쭈글하거나 과실 표면이 갈색으로 변한 감은 맛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감을 보관할 때는 1~5℃ 정도가 좋다. 감이 덜 익어 후숙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원한 냉장고에 넣어둬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단감은 온도가 높으면 과실이 쉽게 물러져 비닐봉지 등에 밀봉해 냉장고 과일칸에 넣어두는 게 좋다.
또 감을 과도하게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감에 함유된 ‘탄닌’이라는 성분이 대장에서 물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탄닌은 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질과 결합하는데 이런 성질은 철분이 위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에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는 사람은 감을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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