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일아 보고있니? 네 꿈이 이뤄졌다!”
[앵커]
다음 주 월요일 세계 최초의 루게릭 전문 요양 병원이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엽니다.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전 프로농구 선수 박승일 씨의 마지막 꿈을 그의 친구 가수 션이 현실로 만든 건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루게릭병과 싸우며 정든 농구 코트를 떠난 박승일의 마지막 꿈은 루게릭 전문 요양 병원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박승일/2002년 KBS스페셜 인터뷰 : "제 남은 인생을 그냥 허비하고 싶지 않아요. 뭔가 하고 싶은 것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불쌍한 사람 많이 봤잖아요. 그런 사람 돕고 싶어요."]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뿐이었지만 운명의 단짝, 가수 션이 친구의 손과 발이 돼 불가능할 것만 같던 꿈을 조금씩 현실화해 나갔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부 러닝 등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 200억 원이 넘는 기금을 마련했고 마침내 경기도 용인시에 세계 최초의 루게릭 요양병원을 우뚝 세워냈습니다.
[션/승일희망재단 대표 : "16년 전에 고 박승일 대표하고 저하고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 될지 몰랐는데…. 참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전문 병원인만큼 모든 구조와 시설은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최적화돼 있습니다.
답답한 병실을 떠나 하늘을 보고 바람을쐴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무엇보다 간병인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박성자/승일희망재단 이사/고 박승일 누나 : "병원비보다는 간병비 부담이 매우 클 거예요. 모금을 통해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루게릭병이라는 아픔을 세상에 널리 알린 박승일과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준 션.
둘의 우정이 루게릭 환자들에게 새로운 빛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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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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