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님,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인도네시아 FW '뜨거운 사부곡'→"많은 일 하셨다"

권동환 기자 2025. 3. 2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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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브리즈번 로어)가 대표팀을 떠난 신태용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IDN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는 신태용 감독을 잃은 슬픔을 부인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지난 1월 5년간 동행했던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명분은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AFF컵)에서의 부진이었다. 당시 신 감독은 3세 이하(U-23) 선수들로만 스쿼드를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2024 AFF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았다.

AFF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인도네시아는 곧바로 신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신 감독의 후임은 네덜란드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맡았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재임 기간 동안 신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사이에 연속성을 만들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020 미쓰비시전기컵 아세안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2024 U-23 아시안컵 4강 진출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U-23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아시아 최강 한국을 무너트려 한국의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40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시켰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에서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0경기 중 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에서 3위에 자리 중이다. 각 조에서 상위 2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신 감독 경질은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매체도 "신태용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 시대에 인도네시아는 많은 역사를 만들었고, FIFA 랭킹이 173위에서 127위로 상승했다"라며 "이러한 헌신과 성과는 2025년 1월 6일 PSSI가 신태용을 경질하고 클라위베르트를 임명했을 때 대중을 격노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도 자신에게 A매치 데뷔전 기회를 만들어 준 신 감독이 떠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트라위크는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U-20 축구대표팀에 데뷔하면서 신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2023년 6월에 A대표팀으로 승격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트라위크는 AFC 홈페이지를 통해 "난 신태용 감독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와 함께 이 여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라며 "신태용 감독은 항상 솔직하고 개방적이었으며,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태용 감독이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태용 감독은 이 나라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해냈다"라며 "그는 인도네시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난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다. 난 인도네시아 전체가 신태용 감독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감독 경질한 인도네시아는 이제 곧 클라위베르트 감독 체제에서 첫 번째 A매치 경기를 벌인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0일 오후 6시10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을 치른다. 

만약 C조 3위 인도네시아(승점 6)가 2위 호주(승점 7)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순위가 바뀌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 감독을 경질하고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선임한 인도네시아의 결정이 호주전 승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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