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사로잡은 ‘캐치! 티니핑’ 제작사…투자 혹한기 상장 추진
‘캐치! 티니핑’ 등 잇달아 히트…직접 사업 방식 전략 통해
"아이 한 명이 많이 사게 하는 게 핵심…캐릭터 무한확장
유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3D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제작사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가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12월 중 상장을 추진한다. ‘캐치! 티니핑’ 등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완구 판매 방식의 성공 경험이 공격적인 기업공개(IPO)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SAMG 등에 따르면 IP 기반의 캐릭터 제품은 아이 한 명이 여러 유형을 구매하는 구조인 만큼 출산율 하락에도 시장 전체 규모가 크게 위축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유통까지 직접 도맡는 ‘직접 사업 방식’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AMG는 2000년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출발해 2018년 자체 IP를 개발하며 제작 능력을 키웠다. 2014년 자체 IP인 ‘미니특공대’ 완구 기획 및 제작에 나서면서 상품기획(MD)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자체 IP인 ‘캐치! 티니핑’ ‘슈퍼 다이노’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고 완구 등 IP 기반 제품들을 직접 유통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였던 SAMG가 상장에 나서게 된 것은 ‘캐치! 티니핑’의 메가 히트 덕분이다. IP 기반의 다양한 캐릭터를 제작 유통하며 아이 한 명이 여러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며 규모를 키웠다. SAMG 관계자는 "출산율 하락에도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하면 상장 후 외형 및 내실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IPO 간담회에서 최재원 SAMG 부사장은 "아이들의 절대 수가 줄어드는 것은 키즈 산업에 위협이 된다"면서도 "한 명의 아이가 많이 사게 하는 게 핵심인데, 예전엔 인형을 하나 사는 게 끝이었다면 이제는 한 명이 10∼20개를 사게 만드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캐치! 티니핑’의 히트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검증했다. ‘캐치! 티니핑’은 2년여 만에 한 작품에서 90여 개의 IP를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SAMG는 한 개의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IP가 무한 확장하고, 아이가 이를 수집하고 싶도록 전략을 짰다. 포켓몬스터가 방영 된 25년간 3000여 개 포켓몬 캐릭터를 만들고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끈 것에 착안한 것이다. 포켓몬스터의 수집 요소를 마법 소녀 물로 재해석해 여아 물로 탄생 시킨 ‘캐치! 티니핑’의 IP는 무한한 확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캐릭터인 하츄핑, 아자핑 등 ‘OO핑’들은 현재 90여 개로, 무한 확장하고 있다.
‘캐치! 티니핑’ IP를 활용한 사업은 연이어 성공했다. 피규어 누적 판매량 400만 개를 돌파하고 인터파크 티켓 전체 뮤지컬 순위 1위를 기록했다. IP를 활용한 유아 마스크는 2000만 장이 매진됐으며, 뚜레쥬르 스페셜 케이크, GS25와 협업한 캐릭터 젤리는 완판됐다. 최 부사장은 "디즈니처럼 40∼50년 동안 IP 사업을 하는 게 목표"라며 "특히 여아 물 IP는 패션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SAMG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31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384억 원에 근접한 성과를 올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SAMG는 오는 12월 일본에서 ‘캐치! 티니핑’을 첫 방영한 후 완구를 직접 수출할 예정이다. ‘슈퍼 다이노’ 완구도 2023년 유럽·미주 지역에 수출하고 중남미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룰루팝’의 경우 미국 아마존에 별도 온라인샵을 열었다. SAMG 관계자는 "게임, 패션, 화장품, 식음료(F&B), 자사 전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키즈 테마파크를 비롯한 공간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직접 사업 방식을 채택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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