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어렵다고 생각 안했는데..." 여제의 간절한 바람, 화려한 '라스트댄스'→"홀가분하게 떠나고파"

청담동=안호근 기자 2025. 3. 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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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청담동=안호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21일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챔프전까지 잘 마무리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시즌 통합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그리고 은퇴 시즌 챔프전 진출. 다시 한 번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MVP까지 품에 안는 그림. 김연경(37)과 인천 흥국생명이 꿈꾸는 최고의 그림이다.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간절한 우승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는 걸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김연경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해서 첫 번째로 너무 좋다"며 "포스트시즌 챔프전이 남아있는데 이것까지 잘 마무리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통합 우승하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5~2006시즌 데뷔와 동시에 괴물과 같은 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팀에 통합 우승을 안긴 것을 포함해 3차례 우승과 함께 챔프전 MVP를 3회 수상하고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 등을 거치며 세계 최고 선수로 발돋움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다시 국내로 돌아왔으나 이후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 두 시즌은 챔프전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경(오른쪽)이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아본단자 감독(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퇴를 결심하고 시즌을 맞이했고 뒤늦게 은퇴 선언을 했다. V리그 역대 최초로 은퇴 투어를 치렀고 이제 화려한 '라스트 댄스'만을 남기고 있다.

오로지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3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팀 상황은 매 시즌 달랐다. 김연경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성원이 바뀌었다. 그만큼 김연경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해서 계속 결승에 갔다는 게 가장 잘한 것 같기도 하고 큰 일인 것 같다"며 "멤버가 다 바뀌었기 때문에 (김)수지와 나 빼면 다른 멤버다. 이 멤버들이 결승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시즌보다 좋은 분위기와 좋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어서 잘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다수 있는 만큼 김연경의 경험이 크나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챔프전에 임하는 자세라든지 긴장을 덜 하는 방법이라든지 여러 질문이 있을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그 분위기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 다음에 지금까지 했던 배구와 서로 믿고 경기를 하는 것들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다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연경(왼쪽부터)이 이다현, 염혜선과 함께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여제'에게도 우승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경은 "그때는 너무 잘 되다 보니까 우승이 어렵다고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최근에 든 생각은 우승이라는 게 잘하는 것만의 문제가 아닌 운이나 여러 가지가 따라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더 어렵다는 걸 느낀다. 올해도 정규리그 우승했지만 챔프전 앞두고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 몇 년 동안 마지막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 걸 잘 생각하고 숙지하고 있다. 경험을 통해 챔프전을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이번 해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MVP 생각은 안한다. 워낙 많이 받았다"며 "그보다는 팀 우승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잘하면 MVP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수원 현대건설과 대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31일부터 챔프전에 돌입한다.

어떤 상대를 원하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그런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한 팀을 정하기 어려운 게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쉬운 상대는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원하는 건 3차전까지 꾹꾹 눌러서 경기했으면 한다. 지난해 (PO) 3차전까지 했는데 6,8,9차전까지 가는 느낌이었다. 최대한 오래 경기를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연경(왼쪽)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담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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