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순간” 박지훈이 환하게 웃은 이유

안양/유석주 2025. 3. 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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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부담이 공존하는 위치.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4라운드 때만 해도 꼴찌였는데, 어느덧 6위까지 치고 올라온 걸 보며, 신인 시절을 포함해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팀 내 구성원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박지훈의 환한 미소는 결연함까지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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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유석주 인터넷기자] 기쁨과 부담이 공존하는 위치. 그러나 박지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양 정관장 박지훈(30,184cm)은 2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2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박지훈의 활약과 함께 93-84로 승리한 정관장은 시즌 22승 27패를 기록, 5연승을 달리며 단독 6위로 수성에 성공했다. 시즌 중반(4라운드) 최하위까지 떨어졌음에도 어느덧 플레이오프 진출이 손안에 들어온 상황. 정관장은 박지훈과 함께 봄 농구를 향한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훈은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오늘을 이겨서 좋았다. 마지막이 아쉬웠는데, 다듬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7점 3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훈을 중심으로, 1쿼터 정관장은 소노를 29-12로 압도했다.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장악했으나, 이후 소노는 이정현과 앨런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전반전을 47-37로 좁히더니 3쿼터 51-45까지 쫓아오는 데 성공했다.

박지훈은 “상대(소노)가 슈터들이 많아서 스위치로 쉬운 슛을 주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 만약 그러지 못할 시 (슛을) 줄 선수를 확실히 주자고 했는데, 마지막에 힘들어서 약속했던 것들을 잊고 실책이 자주 나왔다. 우리가 아직 다듬어야 할 것들이다”라며 경기를 회상했다.

하지만 박지훈은 그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했다. 코너에 있는 하비 고메즈의 3점 슛을 살려주는가 하면, 처져 있는 공격 템포를 끌어올려 직접 득점에도 나서며 정관장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박지훈이 기록한 20점 6어시스트는 각 항목에서 팀 내 최다 기록이었다.

또한, 이날 하비 고메즈 역시 박지훈 못지않게 날카로웠다. 3점 슛 다섯 개 포함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고메즈는 메인 볼 핸들러를 수행한 박지훈 옆에서 외곽포와 팀 단위 리바운드 싸움에 집중하며 박지훈의 짐을 덜어줬다.

박지훈 역시 “하비가 너무 잘 움직여준다. 늘 소통하며 적절한 위치를 찾아간다. 특히 코너 3점 슛이 너무 좋다. 전반에 안 들어가도 언제든 터지는 선수다. 자신 있게 던지라고 늘 이야기한다. 오늘도 그랬다”라며 동료를 극찬했다.

하지만 체력과 일정에 부담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박지훈은 오늘 경기만 해도 33분을 소화하며 마지막 승부처까지 코트를 밟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 박지훈은 정관장에게 필수적인 존재다.

하지만 박지훈은 밝게 웃었다.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4라운드 때만 해도 꼴찌였는데, 어느덧 6위까지 치고 올라온 걸 보며, 신인 시절을 포함해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팀 내 구성원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박지훈의 환한 미소는 결연함까지 머금고 있었다.

한편 박지훈과 정관장은 오는 29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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