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드래프트 1순위 확정!' 패배에도 빛난 역대급 유망주...다음 행선지는 NBA?
[점프볼=이규빈 기자] 초특급 유망주 플래그의 대학 무대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듀크 대학교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 돔에서 열린 2025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4강 휴스턴 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7-70으로 패배했다.
듀크는 이번 NCAA 토너먼트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 이유는 바로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쿠퍼 플래그가 있기 때문이다. 플래그는 현존 대학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NBA 무대에 입성해도 곧바로 올스타급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초특급 유망주로 평가된다.
여기에 플래그를 보좌하는 카만 말루아치, 콘 크니플 등도 있다. 말루아치와 크니플도 역시나 2025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유망주들이다.
플래그를 앞세운 듀크는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64강에서 마운드 세인트 매리스 대학교를 93-49로 대파했고, 32강에서 베일러 대학교를 89-66으로 완파했다. 또 16강전에서 애리조나 대학교를 상대로 100-93으로 승리했고, 8강에서 앨라배마 대학교를 85-65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진출 과정부터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그나마 16강에서 만난 애리조나를 제외하면 20점차 이상으로 압도하며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확실한 에이스인 플래그의 존재와 대학 무대에서 정상급 가드인 크니플, 여기에 골밑을 지키는 센터 말루아치의 조합은 NBA 팀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실제로 경기 초반 양상은 그렇게 흘러갔다. 휴스턴은 듀크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반면 듀크는 역시 플래그라는 확고한 에이스가 전면에 나섰고, 크니플까지 외곽포로 지원했다. 종료 8분을 남기고 듀크는 59-45로 앞섰다. 이번에도 듀크가 손쉽게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하나 싶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잘 풀리던 듀크의 공격이 갑자기 휴스턴 수비에 막히기 시작했다. 에이스 플래그도 3연속으로 공격에 실패했다. 휴스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곧바로 점수 차이를 좁혔다.
종료 32초를 남기고 휴스턴의 3점슛으로 듀크를 67-64까지 추격했다. NCAA 경기는 30초의 공격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듀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듀크는 공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저질렀고, 휴스턴은 곧바로 골밑슛에 성공했다.
67-66, 1점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휴스턴은 반칙 작전을 시도했다. NCAA는 NBA와 달리 아직 원 앤드원 방식이다. 슈팅 반칙이 아닌 일반 반칙 과정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시도할 때 1구가 실패하면 곧바로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방식이다. 듀크에서 자유투를 얻은 타이리스 프록터가 1구를 실패했고, 휴스턴이 리바운드를 잡은 과정에서 플래그가 휴스턴 선수에 반칙을 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프록터와 달리 휴스턴의 제이완 로버츠는 2구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67-68, 이제는 쫓기는 입장이 된 듀크의 마지막 공격은 역시 플래그였다. 플래그는 돌파 이후 미드레인지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고, 결국 듀크는 극적으로 패배했다.
플래그의 이날 최종 성적은 2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이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원맨쇼였으나, 극적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모처럼 등장한 역대급 유망주의 NCAA 토너먼트 무대는 4강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NCAA 토너먼트에서 플래그의 평균 기록은 21점 7.6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이었다.
성공적으로 대학 무대를 마무리한 플래그의 다음 행선지는 NBA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몇 현지 언론에서는 플래그가 1년 더 듀크 대학교에서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가 아무리 듀크 대학교를 향한 애정이 커도, NBA 커리어에서 1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크다. 플래그가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면, 곧바로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 보장된 상태다.
또 7일 현지 매체와의 공식 인터뷰로 사실상 플래그의 NBA 도전이 기정사실이 됐다. 플래그는 "나는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면, 팀을 가리지 않는다. 어느 팀에 뽑혀도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나의 꿈은 NBA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며 NBA 무대를 향한 도전 의사를 밝혔다.
플래그는 빅터 웸반야마 이후 최고의 대형 유망주로 뽑힌다. 과연 플래그가 예정대로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면, 이런 플래그를 얻을 행운을 가질 팀은 어디가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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