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위에 탁본한 자연…두손갤러리 한영섭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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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화가' 한영섭(81)은 자연을 탁본한다.
이런 재료 위에 먹이나 아크릴을 강하게 문질러 한지에 탁본해 빛과 바람, 소리, 바다를 표현한다.
그는 자신의 한지 탁본 작업에 대해 "표현 재료로서 한지의 특성은 그 자체로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다"면서 "한지라는 소재와 탁본이라는 기법을 통해 우리가 보는 자연과 우리가 품고 살아가는 철학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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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한지의 화가' 한영섭(81)은 자연을 탁본한다. 나무판부터 돌, 나뭇가지, 옥수수 줄기, 잎, 씨앗, 삶은 도토리, 심지어 흙까지 그에게는 모두 탁본의 재료가 된다. 이런 재료 위에 먹이나 아크릴을 강하게 문질러 한지에 탁본해 빛과 바람, 소리, 바다를 표현한다.
작가의 초기작과 근작을 소개하는 전시가 서울 정동 두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나무판 위에 리넨을 덮거나 한지에 탁본한 나무판을 다시 나무판과 결합하는 방식의 초기작부터 밝은색이 더해진 근작까지 대표작인 '관계' 시리즈를 중심으로 30여점 선보인다.
그는 자신의 한지 탁본 작업에 대해 "표현 재료로서 한지의 특성은 그 자체로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다"면서 "한지라는 소재와 탁본이라는 기법을 통해 우리가 보는 자연과 우리가 품고 살아가는 철학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한다.
80세를 앞두고 더 큰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며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최근 뉴욕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작가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렸던 '한국 실험미술 1960-1970년대'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에도 참여했다. 두 전시에서는 한지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화면 분할을 시도한 '단청과 콘크리트' 연작이 출품됐다.
전시는 31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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