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은 완벽했는데' 치명적 실수로 실점한 김민재 향한 獨언론의 최저 평점 세례 '바이에른의 불안요소', 단장까지 "실수였다" 꼬집어

박찬준 2025. 4. 13. 08: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데어 클라지커'에서 2대2로 비겼다. 바이에른은 승점 69(21승6무2패)로 같은 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0대0으로 비긴 2위 레버쿠젠(승점 63·18승9무2패)고의 승점차를 유지했다.

김민재는 이날도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은 완벽했다. 리그에서 15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기록 중인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 세루 기라시를 봉쇄했다. 김민재는 판단이 느린 다이어를 대신해 오른쪽을 연신 커버했다. 도르트문트는 기라시를 향한 롱패스를 주요 공격 루트로 삼았는데, 김민재가 높은 타점과 강력한 피지컬로 막아냈다.

백미는 전반 39분이었다. 김민재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백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압박에 공을 뺏길 뻔 했다. 김민재는 쓰러진 상황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확하고도 과감한 태클로 상대의 볼을 기어코 뺏어냈다. 이 태클 후 마이클 올리세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지 만드는 패스를 했다. 44분에도 다이어의 실수를 홀로 커버하며, 요나스 우르비히 골키퍼의 박수세례를 이끌기도 했다.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문제는 후반이었다. 김민재는 아쉬운 수비 하나로 평가를 바꿔버렸다. 후반 4분 상대가 측면을 공격해오자, 커버에 나섰다. 문전으로 돌아와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뒤에 숨어 있던 막시밀리안 바이어를 놓쳤다. 바이어는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이 골을 허용한 뒤 후반 9분 하파엘 게헤이루와 교체아웃됐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력 안배가 유력하다. 바이에른은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인터밀란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바이에른은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김민재는 이날 54분을 소화하며, 인터셉트 3회, 클리어링 3회, 리커버리 3회, 경합 승리 3회, 태클 1회 등 성공시켰다. 공격에서도 45번의 패스와 9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득점 기회를 창출한 패스도 1차례 성공시켰다. 기계식 평점을 내리는 소파스코어와 풋몹은 각각 6.4점과 6.3점을 매기며, 수비진 중 가장 낮은 평점을 줬다.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독일 현지의 평점은 훨씬 혹독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낮은 평점을 매긴 독일 언론이었던만큼, 이 치명적 실수를 그냥 넘어갈리 없었다. 스폭스는 '실점 장면에서 바이어를 놓쳤다'며 최하점인 5점을 줬다. 독일은 1~5점으로 평점을 매기는데, 높을수록 부진했다는 뜻이다. '아벤트차이퉁'도 '설득력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참착하지 못했다'며 최하인 5점을 매겼다.

다른 매체도 마찬가지였다. 란은 최하인 5점을 주며 '김민재의 반복되는 집중력 저하는 바이에른 수비의 불안요소'라고 했다. 'TZ'는 '감기, 아킬레스 통증이 겹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는 수차례 위치 선정 실수가 있었다'며 평점 5점을 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평소 김민재를 감싸던 바이에른의 단장 역시 실수를 꼬집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실수였다. 김민재는 그의 상대를 시야에서 놓쳤다. 그 상황 전까지 그는 기라시를 상대로 매우 잘 대처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그 자신도 이 실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에른은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선제 실점을 하고, 후반 20분 게헤이루, 24분 세르쥬 그나브리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후반 30분 발데마르 안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레버쿠젠과 승점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