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앞두고 김완수 청주 KB 감독은 “아산 우리은행이 강팀이지만 우리 팀과 고작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팀인데다 KB는 올 시즌 우리은행을 상대로 1승5패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리은행과 득실 마진이 단 3.8점에 불과했다”며 “단기전에서는 이 차이를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객관적 열세라는 평가를 받던 KB는 2일 열린 PO 1차전을 52-58로 내줬다. 자칫 허무하게 시리즈가 끝날 수 있는 상황에 몰렸지만 KB는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김 감독 말대로 우리은행과 실력은 고작 한 끗 차이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며 영화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KB 나가타 모에(가운데)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아산=뉴스1
KB는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PO 2차전에서 경기 종료와 함께 들어간 나가타 모에 플로터에 힘입어 58-57, 1점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 팀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끝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던 경기였다. KB는 4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 56-5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우리은행 신인 이민지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56-57로 리드를 빼앗겼다. 35.6초가 남은 상황에서 KB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결국 우리은행에 공격권을 내줬다. 이때 우리은행 김단비가 실책을 저지르며 KB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경기 종료까지는 불과 3.5초. KB 허예은이 나가타에게 공을 넘겼고, 나가타는 공중으로 뛰어 올라 슛을 던졌다.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 경기는 종료됐고 포물선을 그리던 이 공은 백보드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경기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