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은 아쉽게 종료… 하지만 이 선수가 남았다, 초보 마무리 맞아? 새 구원왕 후보 등장이요

김태우 기자 2025. 4. 21. 1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 승격 후 한화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공식으로 등장한 김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운 젊은 마무리 투수들의 약진이다. 지금까지는 대개 마무리 보직은 구위는 물론 어느 정도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구위와 패기를 앞세운 젊은 마무리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구단은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젊은 불펜 투수들이 긍정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세이브 부문 상위권에 있거나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이것이 실감이 난다. 박영현(kt), 정해영(KIA), 김서현(한화), 김택연(두산), 조병현(SSG), 주승우(키움)까지 젊음과 구위로 무장한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공히 시속 150㎞ 이상 혹은 그에 맞먹는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당장 지난해 11월 열렸던 프리미어12에서도 이들이 불펜 주축을 이뤘다. 적어도 불펜은 인위적인 세대교체가 아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이중 시즌 초반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마무리인 김택연은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20일 마감했다. 김택연은 첫 7경기에서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조차 거의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신인왕으로 ‘2년차 징크스’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김택연의 구위는 이를 가볍게 무시하고도 남았다. 오히려 경험까지 쌓이면서 경기 운영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언젠가는 깨질 ‘평균자책점 0’이었고, 20일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한 통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첫 실점과 자책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미 한 차례 이상은 실점을 기록한 상황이다. 올 시즌 7경기 이상, 7이닝 이상을 던진 각 팀의 마무리 투수 중 김원중(롯데·0.79), 김택연(두산·0.90)과 조병현(SSG·0.84)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실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 김서현은 올 시즌 꽤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점이 없다 ⓒ곽혜미 기자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선수가 바로 한화의 새 마무리 김서현(21)이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마무리였던 주현상이 시즌 초반 부진하자 곧바로 마무리 카드를 교체했다. 장기적으로 ‘마무리 김서현’ 카드를 구상 중이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김서현은 구단의 기대에 부응 중이다. 강력한 구위, 그리고 한결 나아진 경기 운영을 앞세워 마무리 보직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김서현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가 10⅔이닝을 소화했다. 10개 구단 마무리 중 경기 수와 소화 이닝 모두 상위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점이 없다. 마무리가 된 뒤 5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렸고, 블론세이브도 당연히 없다. 피안타율은 0.11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0.66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조마조마한 심정을 쳐다봤지만, 이제는 모두가 조금은 안심하며 지켜볼 수 있는 선수가 됐다.

다른 젊은 마무리 투수들은 지난해부터 팀의 클로저 보직으로 활약했다. 김택연 조병현도 풀타임 마무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반 시즌 이상을 책임졌다. 많든 적든 경험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김서현은 올해 처음으로, 그것도 갑자기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는 점에서 지금 이 성적은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6회나 7회에 올라가는 것과, 자신의 뒤를 봐줄 사람이 없는 9회에 올라가는 것은 심리적으로 부담 차이가 크다. 사실 한화도 이 부분을 걱정했는데 김서현은 끄덕 없이 적응하고 있다.

▲ 김서현은 강력한 구위와 한결 나아진 경기 운영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가끔 영점이 안 잡히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해와 다르게 이내 안정을 찾고 침착하게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한가운데 던지는 160㎞에 가까운 패스트볼은 알고도 제대로 맞혀 내지 못할 정도의 위력이 있다. 첫 고비를 잘 넘긴 김서현도 순조롭게 보직에 적응하는 모양새다.

한화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 강력한 선발진, 그리고 터지기 시작한 타선을 묶어 7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결국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이 없이 내주는 경기를 최소화해야 하고, 마무리 김서현도 중책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한화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충분한 가운데, 현재 5세이브를 기록 중인 김서현 또한 당당한 구원왕 입후보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나 지금의 구위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 김서현과 한화가 모두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구원왕 입후보도 가능한 페이스다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