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한덕수 출마 못할 확률이 훨씬 높아, 5월3일에 결심할 것”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김종대 “한덕수 지지율은 중도층이 아닌 국민의힘 경선 표 나눠먹기”
신용한 “한덕수, 5월3일 저녁 김문수가 한마디만 하면 출마 포기할 것”
신용한 “김문수 진영에 있는 친윤 인사들 경선 끝나면 윤석열 손절할 것”
신용한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옛 사무실로 다시 출근하는 움직임 포착”
김종대 “김형기, 조성현, 김문상 세 군인이 계엄을 실패로 이끈 주역”
김종대 “김용현, 명령 불복한 군인들이 총부리를 돌릴 것을 걱정해”
■ 진행자 / 4월22일 국민의힘 1차 컷오프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를 예상하셨나요?
■ 신용한 / 안철수·나경원 후보 간 차이는 근소할 것으로 봤고, (좀 더 유리한 쪽은) 나경원 후보라고 예상했어요. 일반 여론 경선이지만 결국 훈련된 당원들이 다 하는 구조니까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 봤는데, 어쨌든 안철수씨가 (4인 후보에)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그림은 ‘봉숭아 학당’이고, ‘코미디빅리그’ a팀·b팀이었어요. 하나가 ‘청년희망조’, 다른 하나가 ‘사회통합조’였죠. (국민의힘은) 최고의 사회 갈등을 유발한 집단이잖아요.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안 한 사람들이 팀 이름을 그렇게 지어놓고 ‘기승전 이재명’ 바지 끄덩이 잡고 허리춤까지 잡아 내리려고 했어요. 가치, 철학, 아이덴티티를 완전히 상실한 집단이라는 걸 보여줬으니 ‘4강’이 결정됐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네 명’이 결정됐다고 말해야 합니다.
■ 김종대 / 경선이 아니라 ‘자뻑 경연장’이라고 볼 수 있죠. ‘자뻑’을 그럴듯하게 하는 사람은 살아남고. 갑자기 남의 당에 있다가 여기 와있기도 하고. 산불이 나서 난리인데, 특별재난지역 선포한다고 예비비 투입하는 판에 지자체장이 휴가를 내고 나오지를 않나.
■ 진행자 / 총평을 여쭤봤더니 전반적으로 신랄한 말씀을 남겨주시네요.
■ 신용한 / 흑백 텔레비전이었습니다. 반대는 컬러 텔레비전이겠죠. 반대편에서는 AI, 로보틱스, ICT, IoT 최첨단으로 가고 있어요. 민주당이 경선할 때 토론하며 연설하는 걸 보면 전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시작해서 삶의 질을 얘기 하거든요. 그런데 박정희 동상 밑에서 흉내 내고, 코스프레하는데, 과거로 퇴행을 한 거죠.
■ 김종대 / 2차 경선부터는 50대50이죠. 공교롭게도 4명인데 2명이 반탄, 2명이 찬탄입니다. 얼핏 보면 균형이 맞은 것 같지만, 결국은 탄핵이 의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원 쪽으로 가면 아무래도 반탄이 좀 강하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김문수·홍준표한테 무게를 두고 싶은데, 이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저는 김문수를 꼽고 싶습니다.
■ 신용한 / ‘형세’를 놓고 보면 ‘세’는 홍준표가 좀 더 낫고요. ‘형’은 김문수가 나은 상황이죠. 제가 눈으로 확인한 숫자를 통해 왜 저 역시 (좀 더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로) 김문수를 꼽는지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2021년 10월15일 기준 약 58만명 당원 명부를 봤는데요. 당시 9월15일 38만명이던 당원 숫자가 10월15일 한 달 만에 20만 가까이 늘어서 57만이 됐어요. 당사 특정 층에서 그들과 집중적으로 그걸 교류하고 했다는 얘기를 저희가 오가면서 들은 바가 있죠. 그때 구두상 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오늘 기사 보니까 양심 고백이 나오는 거예요. 당시 어땠냐면 홍준표가 일반 국민투표에서 이겼는데 (당원에서) 왕창 져서 결국 압도적으로 졌어요. 또 57만 중에 소위 영남권이 50%가 넘어요. 영남권에서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서문시장, 칠성시장, 자갈치시장을 갈 수밖에 없는 당원 구조입니다. 그런데 하필 영남에서는 전 대표였던 한동훈이 ‘배신자론’ 한복판에 들어가 있잖아요. 지금 불의의 일격을 받은 분은 사실 한동훈이죠. 나경원이 들어왔으면 전선이 1대3으로 극명해지는데 안철수로 인해 (찬탄 대 반탄 구도가) 2대2가 되면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습니다. 결국 김과 홍인데. 당원들은 은근히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홍준표·한동훈은 절대로 단일화를 하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가능성 보이는 김문수에게 당원들이 투표할 수 있어서 더 우세하다고 봅니다.
■ 김종대 / 국민의힘은 자기들끼리 영역 싸움하는 전술밖에 구사하지 못해요. 한덕수 문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애당초 빅텐트 구상이라는 게 뭡니까? 국민의힘이 중도층에서 영토를 잃었으니까, 한덕수가 어쩌면 그쪽에서 표를 벌어와서 나중에 합치면 외연이 확장된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한덕수가 중도층 표를 가져오는 게 아니고 국민의힘 경선 표를 깎아 먹고 있더라고요. 한덕수를 집어넣으면 김문수 지지율이 20~30%대에서 10%대로 떨어져요. 나눠먹기죠. 1+1은 2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1+1이 1입니다.
■ 진행자 / 산수가 좀 이상하네요.
■ 김종대 / 중도층 전략의 파산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로 2차 경선에 들어가면, 대선 치르기 전에 기세가 완전히 꺾이거나 전의를 상실하게 될 아주 위중한 상황인데 국민의힘 경선 후보 당사자들만 이 사실을 모릅니다. 마음이 ‘당 대표 콩밭’에 가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신용한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덕수 대행이 결심을 굳히는 날은 5월3일 저녁이다. 그 전에 못한다. 그리고 그날 사퇴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진행자 / 공직자 사퇴 시한이 5월4일이죠?
■ 신용한 / 결심을 할 수 있는 날은 그날(5월3일)이고 봐요. 출마하느냐 아니냐만 놓고 보면 출마하지 못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김종대 의원이 잘 말씀해 주셨어요. 한덕수가 누구 지지율을 까먹고 있어요? 김문수입니다. 그렇다면 일종의 보완재인 셈이죠. 보완재는 원래 합치면 시너지가 나야 하는데 그러려면 최소 100번 양보해서 2016~2017년 반기문 정도의 지지율이 나와야 해요. 당시 6개월 이상 1등을 했어요. 지금은 이렇게 거론이 되는데도 (한덕수 대행이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적이 거의 없어요. 국민의힘 후보들의 시계가 어디에 가 있습니까? 당권에 가 있어요. 자기들도 알아요. 대선 해봤자 진다는 걸. 지금은 김문수 후보가 “내가 선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하겠다”라고 말하죠. 그런데 5월3일 오후에 (대선 후보가 된) 김문수가 이렇게 한마디만 해도 한덕수는 출마 못 해요. “제가 오늘 저녁에 참모들과 회의를 해보고 결정하겠다.”
■ 진행자 / 어째서 그 한마디에 한덕수가 포기하게 된다는 거죠?
■ 신용한 / 회의하는 순간 원외위원장들이 바로 피켓들고 나와요. ‘당원들의 뜻을 무시하는 거냐’ ‘국민의힘 당원들은 허수아비냐’ 하면서. 왜요? 지금 줄 서 있는 상당수가, 원외 같은 경우는 내년도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이 더 많아요. 지금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주요 인사들 구성을 보세요. 박수영 의원 있죠? 어디 관심 있어요? 부산이죠. 지자체 시장 선거 있죠. 김재원씨 어디 관심 있어요? 지금 빈집 털러 준비하는 거잖아요. 당권과 그다음 지방선거에 모든 시계가 맞춰 있어요. 이걸 윤석열 측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미리 단일화를 위해서 인사 알박기를 해놨다고 생각하겠죠. 김문수 진영에 다 친윤 인사니까. 하지만 경선에서 승리하는 순간 바로 빛의 속도로 변한다. 윤석열·김건희에 대해 손절 들어갑니다.
■ 김종대 / 아주 냉혹하고 기회주의적인, 이 정권에 관심이 없는 자들의 계산법입니다. 손자병법에 ‘기정편’이라고 있어요. 원칙(정)대로 싸우고 변칙(기)으로 승리한다. 싸움은 원칙적으로 싸우되, 마지막 승리는 변칙으로 한다는 거예요. 지금은 반대로 변칙을 내세우다가 마지막에 원칙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겁니다. 이거는 망하는 판이에요.
■ 신용한 / 손자병법 최고의 전법은 ‘싸우지 않고 이긴다’죠. 5월4일이 공직 사퇴 시한이에요. 한덕수가 어정쩡하게는 못 나간단 말이죠. 나갔다가 완전히 새되는 수가 있어요. 대다수 중도 국민을 포함해서 민주 시민들에게 (한덕수는) 기회주의자 심판인데. 안 그래도 그동안 매수된 심판 내지 오염된 심판 소리를 듣고 있는데. “막중한 심판의 책무를 때려치우고 링 위에 올라갔어? 이런 기회주의자.” 이런 소리를 듣는데, 조금만 시간 끌어도 못한다니까요.
■ 진행자 / 건진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혹시 신용한 교수 캠프 시절에 건진의 영향력을 느끼신 바가 있습니까?
■ 신용한 / 제 수기 노트를 몇몇 방송에서 공개한 적 있는데, 거기에 건진이라는 이름이 몇 번 등장합니다. 전략 회의 때 거론이 됐기 때문에 써 놓은 거죠. 나중에 2022년 집권 이후 가을, 8~9월 즈음 황당한 일이 생깁니다. 대통령실에서 기업들에게 공문 보냈다는 얘기 들어보셨죠? 그때 등장하는 두 사람의 이름이 있습니다. 건진과 봉은사 직결되는 분이에요. 이들이 여러 가지 뒷돈을 받고, 뭐 인사 이런 거 하고 다닌다는데 기업들 그거 당하지 말라. 이렇게 전했다고 나오잖아요. 그러니 대통령실이 얼마나 한심하냐고요. 그 두 사람을 관계 기관에 고소·고발을 하고 조사하면 되지 기업에 왜 공문을 보냅니까?
■ 진행자 / 정권 초부터 사실상 경고음이 울렸던 거네요.
■ 김종대 / 이제 좀 뭔가 그림이 그려지는데, 이 건진이라는 사람은 일종의 ‘삐끼’네요. 이 사람은 무속과 유사 종교를 알아보는 사람이에요. 인간 사회는 형이상학 세계라는 게 있어요. 뭔가 초월적이고 대단해 보이는 이미지들하고 다 연결 짓고 본인이 허브 역할을 하겠다, 이게 목적이었던 것 같아요. 권력에 대한 접근의 패스트트랙을 구성해 내는 거죠. 이렇게 하면 그 자체가 힘이 되고, 권력이 되고, 돈도 되는 거란 말이죠.
■ 진행자 / 6천만 원짜리 목걸이도 받았는데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죠. 공교롭게도 김건희씨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첫 나토 순방을 따라갔을 때 했던 목걸이도 재산 신고가 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그게 그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죠.
■ 신용한 / 최근 재미난 움직임들이 포착돼요. 원래 코바나콘텐츠 자리에는 B 투자회사가 입주해 있었어요. 김건희와 직결되는 회사였어요. 근데 한남동 관저에서 빠지면서 코바나콘텐츠 자리에 입주해 있던 그 투자회사가 빠졌어요. 경호처에서 6개월 단기 계약했다고 알려져 있죠. 바로 코바나 사무실 바로 맞은편 사무실입니다. 근데 코바나가 크지 않아요. 실제 평수가 19평쯤 될 겁니다. 그런데 이제 움직임으로 보면 대략 김건희가 그리로 출근하는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이 와중에 김건희씨가 사무실 출근을 한다고요?
■ 신용한 / 그러니까 하려고, 뭔가를 하는 걸로 짐작이 되는 그런. 그걸 고려해 경호도 맞은 편에 구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집으로 올라가는 건 엘리베이터에서 통제가 되기 때문에, 일반인이나 다 다른 일종의 잡상인 갈 수가 없잖아요.
■ 진행자 / 월요일에 윤석열 2차 공판이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나와서 증언하고 있는데,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의 발언이 굉장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분 말씀에 울림이 있더라고요.
■ 김종대 /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했는데, 이분이 간부사관 출신이에요. 이게 뭐냐면 병사로 입대해서 부사관으로 진출했다가 거기서 장교로 간 거예요. 이런 걸 옛날엔 갑종이라고 불렀어요. ‘갑종 장교’하면 군사 쿠테타에서 불멸의 이름이 하나 떠오릅니다. 12·12 당시 장태완 수경사령관이 갑종 출신입니다.
■ 진행자 / 영화 〈서울의봄〉 정우성 배우 역할의 실존 인물이죠.
■ 김종대 / 그 영화의 주인공 장태완 사령관이 바로 갑종 출신입니다. 김형기 특전대대장은 의원들 끌어내라는 지시를 이행 안 했고 그다음에 자기가 판단해서 철수했고. 이걸 윤석열 면전에서 증언한 거예요. 또 한 명이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인데, 이 사람은 충남대 ROTC 학군 출신입니다. 이 사람도 이진우 수방사령관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죠. “네 명이 국회의원 한 명씩 들고나와” 이랬던 명령을 거부해 버린 거죠. 그다음 서강대교 북단의 후속 부대 진입을 금지시킨 거죠. 또 한 명의 숨은 영웅이 있습니다. 수방사 작전처장 김문상 대령인데 이 사람은 특전사 헬기 진입을 막은 사람이에요. 공역 허가를 안 해줬어요. 만약에 허가 안 받고 그래도 진입했다면 격추입니다. 그래서 40분이 늦어진 거예요.
■ 진행자 / 정말 큰 일을 한 3명의 군인이 있었습니다.
■ 김종대 / 그런데 이 김문상 대령은 3사 출신이에요. 그러니까 보십시오. 간부 사관, 학군, 3사 전부 비육사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뭐냐. 특별히 애국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원리 원칙대로, 민주주의 국가의 직업군인으로서 상식과 보편적인 법 감정을 가지고 임무 수행을 한 거예요. 근데 육사는 초월적 집단이거든요. 약간 엘리트 파벌주의가 있어서 다른 사고 체계가 있어요. 원래는 (윤석열에게 저항한) 세 사람이 군인의 정상적 사고를 보여준 겁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계엄을 실패로 이끈 주역들입니다. 그랬는데, 김문상 대령은 작전처장이 진급되는 좋은 자리거든요. 3사 출신으로 저 자리까지 오려면 육사 출신보다 2배 이상 노력해야 해요. 그런데 계엄 끝나고 좌천시켜 버렸어요. 3사 교무처장으로 보냈는데, 거기 군복 벗는 자리입니다. 그리곤 다른 육사 출신을 (작전처장 자리에) 진급시켜 버렸어요.
■ 진행자 / 나가라는 시그널을 그렇게 보낸 거군요. 계엄에 실패하고 파면당한 정권인데 아직도 그런 일을 벌일 수가 있나요?
■ 김종대 / 그러니까 지금 육군 참모총장도 임명한다는 소리가 있고 별소리가 다 있어요. 결국 육사 출신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놓지 않으려는 흐름에 변함이 없습니다.
■ 신용한 / 김형기 대대장의 글을 통독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메더라고요. 누가, 어떤 작가가 써도 이런 명문이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일단 단어 자체가 굉장히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가슴에서 나온 단어들입니다. 머리에서 나온 단어가 아니라 정말 뭉클하더라고요. 아마 영화를 만든다면 조성현 단장이 굉장한 역할을 하실 것 같아요. 명언이 이미 나와 있잖아요. “서강대교를 넘지 마라.” 영화의 명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 12·12도 원래는 반란군이 불리했고, 열세였어요. 그런데 노태우의 9사단이 행주대교를 넘어오면서 전세가 역전된 거거든요. 서강대교를 막았다는 건 12·12로 얘기하면 행주대교에서 반란군이 막힌 거예요. 당시 합참에 가 있던 윤석열과 계엄사령관 김용현이 2차·3차 계엄을 분명히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김용현한테 올라온 보고가 ‘병력이 지금 철수하고 있습니다’였죠. 이 철수한 병력 어디로 가는 거냐, 내가 명령한 적이 없는데. 그러면 두 가지밖에 없어요. 부대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용산으로 쳐들어오거나. 내가 취재했는데, 김용현은 그때 몹시 불안해서 ‘총부리를 돌린다는 거 아니냐’고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그 정도로 명령 없이 항명을 한 겁니다. 이 철수는.
■ 진행자 / ‘부당한 지시야. 너네한테 오히려 우리가 총을 들이대겠다’고 할 수 있었다는 거군요.
■ 김종대 / 왜냐하면 명령 없이 전투 부대가 작전 지역에서 빠져나온 거잖아요. 근데 대통령은 “뭐 하고 있어? 문 부시고 들어가. 법령집 가져와” 이렇게 찍어 누르지, 밑에 병력은 안 따르고 ‘우리 이제 가겠습니다’ 이러지. 그러니 김용현이 중간에 끼어버린 겁니다. 2차·3차 계엄을 이 군인들이 막은 겁니다. 현장에서 안 빠지고 있었더라면 충분히 2차 계엄이 가능했던 건데, 병력이 빠진 겁니다. 이러니 윤석열이 새벽 4시경 무너진 겁니다. ‘뭐 이런 합법적이지 않은 명령에 우리가 왜 합니까’ 이 이야기가 권력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거예요. 이건 그냥 항명이 아닙니다. 대통령의 직접 지시라는 걸 알고도 항명한 겁니다. 계엄 세력을 우리가 부정적인 인식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우리 군에도 희망이 있구나, 절망만 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세 분의 이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형기 대대장, 조성현 단장, 김문상 처장인데요. 특히나 조성현 단장은 헌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한 것이 큰 울림이 되었고, 김형기 대대장은 윤석열 형사 재판에서 했던 마무리 발언이 아주 큰 울림이 됐으니까 꼭 전문을 다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신용한 / (군인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세 번 나갔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생중계에서 특정 군인이 발언할 때만 보는데, 뒤에 앉아서 (대기하는 군인들까지) 보면 속된 표현으로 가관입니다. 반란군에 있던 사람들은 막 개다리 떨면서 앉아 있어요. 태도를 보면 저 사람이 진실된지 아닌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진실되게 이야기했던 특전사령관 같은 경우는 관등성명을 정확하게 하면서 당당한 모습 보이는데, 소위 친위 쿠데타에 가담한 사람들 뭐 학교 수업에서 불량한 태도 취하는 거랑 똑같아요. 카메라에 안 잡히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는데 너무 한심하더라고요.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대한민국 군인들을 지휘하고 최선봉에 섰단 말인가. 정말 화가 났습니다.
■ 김종대 / 군을 자기 개인에게 충성하는 군대로 만들고 싶어 했고, 또 그렇게 만들었다는 착각에서 계엄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술판이 벌어진 게 작년 국군의 날 저녁이거든요. 그때 비상조치권 얘기를 한다고요. 그날 낮에 군인들이 나한테 몰려와서 충성하는 걸 본 경험이 결국 계엄의 에너지로 구체화 된 겁니다. 이게 국군의 날이라는 게 중요해요. 대통령을 붕 띄워준 거죠. 그날 밤 술자리가 벌어졌는데, 곽종근 특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여인영 방첩사령관이 모인 자리에서 김용현이 “여기에 앉은 장군들이 대통령님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들”이라고 아부의 극치를 달리는 표현을 하고, 대통령이 그날 비상조치권을 얘기한 겁니다. 이게 작년 10월1일이에요.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저희가 짚어볼 것이 종식되지 않은 내란의 한 단면, 바로 경호처 이슈인 것 같습니다.
■ 신용한 / 경호처 사람 중에는 김성훈 편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자존심은 이겁니다. 정권에 충성하지 않고 국가에 충성한다. 이 자부심으로 살아온 거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사병이 돼서 무슨 이방원 가솔처럼 전락한 것에 안에서 굉장히 부글부글 끓고 있어요. 경호와 관련해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문제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 일정이 공개되잖아요. 그런데 경호처에 지방 국도 어디 가지 말라는 제보들이 막 들어와요. 제일 어려운, 위험한 시기가 저는 본선 후보 되는 날부터 6월3일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여야 협의 통해 각 정당의 후보들은 대선까지 경호를 국가원수에 준해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수위가 없잖아요. 바로 출발이거든요. 지금의 경찰 경호로는 근접 경호 근거리 경호는 할 수 있습니다만, 원거리 위해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장비도 없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같이 경호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만권 정치철학자, 김영화 기자, 김종대 전 의원, 신용한 전 교수
김동인 기자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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