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미쳤다, 톱배우 출격"…박스오피스 순위 '급등'하고 있는 K-영화
[TV리포트=허장원 기자] 하정우가 영화 '허심관'에 이어 10년 만에 영화 '로비' 연출을 맡았다. 이번에는 감독과 배우, 1인 2역으로 관객들 앞에 나섰다.
‘로비’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는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의 뒷거래 때문에 기회도, 기술도 번번이 빼앗긴다. 연구밖에 모르던 그는 4조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진흙탕 로비 싸움을 벌인다.
이 영화에서 제일 기대되는 부분은 화려한 라인업이다.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박해수, 곽선영 등 이름만 불러도 알법한 충무로 간판 스타들이다. 특히 드라마 ‘더 글로리’와 ‘원경’에 출연했던 차주영과 넷플릭스 드라마 ‘썸바디’로 화제를 모았던 강해림이 참여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였다.
배우 강해림은 인터뷰에서 “하정우 감독님이 미팅 자리에 가서 캐스팅 라인업을 설명해 주시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하정우 감독님이 관객이 ‘진짜 프로골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를 찾으셨다. 기회가 왔으니 최선을 다했다. 3개월간 매일 5시간씩 골프 연습을 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폼이 좋다’는 피드백을 들으면 뿌듯하더라”라고 캐스팅 비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기대와 관심에 힘입어 ‘로비’는 개봉 이틀을 앞두고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더불어 당시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오던 이병헌·유아인 주연의 ‘승부’를 뛰어넘어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4월 23일 기준 실관람객, 네티즌 평점 모두 7점대로 하정우식 코미디 영화에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죄송해요. 저랑은 안 맞는 것 같다”, “제목을 로비가 아니라, 하정우의 골프 TV로 해야 했다”, “관객 마음 로비는 실패했다”라며 혹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에 반대로 “가볍게 보기 좋은 코미디 영화”, “내가 하정우식 코미디가 취향이었다니” 등의 재밌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아마 ‘로비’ 또한 입맛에 맞을 수 있다. 영화 ‘롤러코스터’에 대단한 서사와 줄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하는 개그 요소와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온라인상에서 영상으로 떠돌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배우 이지훈의 안과의사 연기는 명품 개그 연기로 4월 5일 SNL에 직접 출연해 영화 속 당시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의 부족한 면을 보완했다면서 “‘롤러코스터’의 경우 예산이 너무 작았고 그러다 보니 촬영 회차가 부족했었다. 또 내러티브도 약했다. 축이 되는 드라마가 약하고 이에 시추에이션을 이어 붙이는 식이었다면, ‘로비’는 축이 되는 줄기를 바로 세워 놓고 그 주변에 인물을 배치하여 흘러가도록 했다”라고 밝혀 이번 영화의 완성도가 다소 올라갔음을 짐작하게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로비’ 누적 관객 수는 25만 8392명이다. 영화제작에 70억 원이 투입되며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서는 손익분기점을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랙 코미디라고 하기엔 웃음도 교훈도 애매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최근 영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흥행에는 실패했더라도 여전히 OTT에서 역주행을 노려볼 만하다.
하정우는 영화 ‘추격자’, ‘비스티 보이즈’,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군도: 민란의 시대’, ‘암살’, ‘아가씨’,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 ‘백두산’ 등에서 이미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연기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감독으로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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