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충격 회복 못한 소비심리… 5개월 연속 ‘비관적’
미국發 관세폭탄 우려도 영향
토허제 확대에도 집값 상승 전망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93.8로 집계됐다. 탄핵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진한 데다, 미국발 관세 폭탄 충격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100을 밑돌았다.
CCSI는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해 11월(100.7)까지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12월(88.4) 비상계엄 사태 이후 5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집값 상승 전망은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월(105)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08로 집계됐다. 2월(99) 이후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뒤 집값을 예측하는 지수로, 100을 넘기면 집값 상승을 예측한 소비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2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했다가, 집값이 급등하자 한 달여 만에 용산구까지 포함해서 확대 재지정한 바 있다. 이후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소비자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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