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날 지명했으면…만만하니까" 안철수 "내가 하고 싶은 말"
"安, 이 당 저 당 돌아다니다 시체 난도질" "책임 있는 결단 촉구가 난도질인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인의 2차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신경전을 벌였다. 1대1 형식으로 진행되는 맞수 토론 상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는 안 후보가 자신을 지목해 줬으면 했다며 만만하니까라고 비하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홍 후보가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웃으며 맞받았지만,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2차 경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맞수를 지명하는 행사를 마친 뒤 '누가 지목해 주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가 날 지명해 줬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홍 후보는 “만만하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홍 후보가 퇴장한 뒤 자신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홍 후보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 “제가 사실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 당 저 당 옮겨 다녀서 탈당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홍 후보 비판을 어떻게 보느냐는 한 기자의 질의에 “저는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지 않았다”며 “오히려 저는 제가 창당한 당에서만 있었고 이미 존재하는 거대한 당에 온 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우리 당이 여당이 되지 않았느냐. 여당 중진으로서 역할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린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 같은 갈등은 안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촉구하며 벌어진 설전에서 불거졌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며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승리의 가능성도 열린다. 윤 전 대통령, 이제는 탈당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 “난 윤 전 대통령 탈당하라, 이 소리 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우리 당 후보로 정권 교체해 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은 되었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거는 도리가 아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 당 저 당을 하도 많이 옮겨 봤으니까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곧장 “홍준표 후보님의 행보는 이재명에 대한 '패배 선언'”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이재명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탄핵당한 전 대통령께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 '시체에 난도질'이냐.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느냐. 홍 후보 본인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하는 행보가 낯이 뜨거울 뿐”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는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겠느냐”며 “지금 필요한 건 미화도, 변명도 아닌, 책임이다. 국민 앞에 고개를 들고 다시 설 수 있는 당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2차 경선 맞수토론 상대 지명 결과 김문수 대 한동훈, 안철수 대 김문수, 한동훈 대 홍준표 후보가 각각 1대1 맞수토론을 벌이게 됐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가 서로를 지명해 다른 후보와 달리 두 사람이 3시간 동안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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