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4쿼터에? 돈치치는 1쿼터에 승부 본다…전략적인 '초반 러시'
돈치치, 31득점에 트리플더블급 활약…시리즈 1승 1패 원점
미네소타, 1쿼터 15득점 부진…돈치치 혼자 1쿼터에만 16득점
스포츠 경기에서는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야구 감독들은 항상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야구나 축구보다 더 많은 점수가 쏟아져 나오는 농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반 러시'가 중요하다. 적어도 첫 쿼터 승부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1쿼터 최다 득점자는 누구일까. 바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간판이자 득점왕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다. 그는 정규리그 득점왕이다. 평균 32.7점을 기록했다. 그 중 10.1점을 1쿼터에 쏟아부었다. 총 득점의 1/3에 가까운 점수를 첫 쿼터에 몰아넣은 것이다.
1쿼터 득점 순위 2위는 정규리그 득점 3위(29.6점)를 차지한 덴버 너겟츠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다. 그는 첫 쿼터에 평균 10.0점을 몰아넣었다. 자신의 총 득점 중 1/3이 넘는다.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파울 트러블과 같은 변수가 없을 때 1쿼터 12분을 풀타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전략적인 선택이다. 팀에서 가장 강한,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 옵션을 초반에 집중적으로 활용해 승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3위는 루카 돈치치다. 1쿼터 평균 9.0점을 기록했다. 이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LA 레이커스에서 뛴 총 50경기 합산 기록이다. 지난 2월 초 이후 레이커스에서 뛴 28경기로 한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쿼터 평균 점수가 10.2점으로 치솟는다. 길저스-알렉산더보다도 많다.
레이커스는 비교적 빨리 돈치치 '설명서'를 완성했다. 돈치치가 팀 공격을 끌고 나가는 힘은 앞서 언급한 길저스-알렉산더나 요키치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 부분을 활용했다.
레이커스는 1쿼터를 돈치치로 '올인'한다. 그 사이 르브론 제임스와 오스틴 리브스는 체력을 비축했다가 2쿼터 초반 벤치 멤버들과 섞여 코트에 나선다. 레이커스는 이렇게 48분 전체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간다.
23일(한국시간) 미국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1차전 승리 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1쿼터까지 총 15득점에 그쳤다.
반면, 레이커스에서는 돈치치 혼자 1쿼터에만 16점을 퍼부었다.
돈치치의 첫 쿼터 득점이 상대 팀 전체보다 많았다.
레이커스는 돈치치를 앞세워 1쿼터를 34-15로 마쳤다. 이후 경기는 미네소타가 쫓아오면 레이커스가 달아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4쿼터 들어 점수차가 잠시 한 자릿수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팽팽한 양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레이커스는 초반에 잡은 승기를 끝까지 잘 유지했다.
돈치치가 올해 플레이오프(2경기)에서 기록한 1쿼터 평균 득점은 무려 16.0점이나 된다. 야투 성공률은 52.9%, 3점슛 성공률은 50%(경기당 2.5개 성공)로 높은 반면, 평균 어시스트는 1.0개에 불과하다. 첫 쿼터에는 자신의 득점력을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2경기 내내 돈치치의 '초반 러시'를 감당해내지 못했다(미네소타는 1차전에서 이겼지만 1차전 1쿼터에서는 21-28로 밀렸다).
이날은 4쿼터까지 그랬다. 레이커스는 어느 때보다 '피지컬'하게 전개된 2차전에서 미네소타를 94-85로 눌렀다. 최근 NBA 경기에서 양팀 다 100점 아래 승부를 펼치는 경우는 자주 보기 어렵다. 이로써 두 팀의 시리즈는 1승 1패 원점이 됐다.
돈치치는 2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31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야투 성공률은 45%. 제임스는 21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보탰다. 리브스는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대신 2점슛 8개를 던져 7개를 넣었다. 16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승리에 기여했다.
미네소타의 1차전 승인이었던 벤치의 활약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나즈 리드, 단테 디비첸조 등 핵심 식스맨들은 파울 트러블로 고전했다. 줄리어스 랜들은 27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간판 스타 앤서니 에드워즈가 25점 6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어시스트 9개를 기록했던 1차전과 달리 이날은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돌파 후 킥아웃 패스로 레이커스를 무너뜨렸던 플레이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레이커스 수비는 1차전보다 빠르고 활발했고 미네소타의 3점 부대는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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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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