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point] ‘펩-누누-하우-마레스카-에메리’…우승보다 재밌는 프리미어리그 ‘챔스 밥그릇 싸움’
[포포투=박진우]
프리미어리그(PL) 시즌 종료가 임박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우승이 아니다.
이번 시즌 PL을 대변하는 단어는 ‘예측 불허’다. 네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는 일찍이 미끄러졌다. 반면,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이라는 부담스러운 지휘봉을 넘겨 받은 아르네 슬롯 감독은 리버풀을 시즌 초반부터 우승 후보로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우승은 리버풀로 좁혀진 상태다. 리버풀은 현재까지 24승 7무 2패(승점 79)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아스널과는 무려 13점 차이다. 리그 5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리버풀은 승점 3점만 추가하면 ‘조기 우승’을 확정한다.
이미 일찍이 리버풀의 우승이 예견된 상황, 관전 포인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싸움이다. 우승 경쟁보다 치열하다. 현재 3위부터 7위까지 각각 맨시티,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톤 빌라가 자리하고 있다. 3위와 7위의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단 한 경기 차이로 언제든지 순위 테이블이 뒤집힐 수 있는 것.
‘2위’ 아스널은 승점 66점으로 한 발 앞서 있다. 사실상 이 5팀이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놓고 알력 다툼을 하고 있다.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지점이 있다. 바로 이번 시즌에는 리그 5위까지 UCL 진출권이 부여된다는 것. 그렇기에 5팀 중 3팀에게 UCL 진출권이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5팀 모두 최근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33R 에버턴전에서 후반 막바지 2골을 넣으며 극적인 2-0 승리를 챙겼고, 오늘 열린 34R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4분 마테우스 누네스의 극장골로 2-1 역전승을 챙겼다. 특히 함께 UCL 진출 다툼을 벌이는 빌라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이 컸다.
노팅엄의 반등도 만만치 않다. 노팅엄은 31R 아스톤 빌라전, 32R 에버턴전에서 각각 1-2, 0-1로 패배하며 미끄러졌다. 시즌 중반까지 이어져 온 ‘누누 돌풍’이 처음으로 위기를 맞은 것. 그러나 22일 열린 33R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2-1 승리를 챙기며 다시 UCL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치고 받히는 싸움이다. 뉴캐슬은 최근까지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지난 33R 빌라와의 정면 승부에서 1-4로 완패했다. 첼시는 2연속 무승의 늪을 딛고, 33R 풀럼전에서 2-1 승리를 챙기며 반등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이다. 리버풀은 우승을 자신하고 있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3시즌 연속 준우승’ 굴욕 아닌 굴욕에 휩싸일 위기다. 노팅엄, 빌라, 뉴캐슬이 패권에 도전했고, 맨시티와 첼시는 그들의 기세에 밀려난 이후, 자존심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리그 종료가 5경기 남은 가운데, 어느 구단이 '챔스 밥그릇 싸움'에서 승리할 지 지켜보는 것이 재밌는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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