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답답한 최형우의 일갈, KIA를 일깨울까 "부상병들 안 온다. 말도 안되는 기회다. 미쳐서 잡아라"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말도 안되는 기회가 왔는데..."
KIA 타이거즈는 정말 마가 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불운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선발 라인업을 짜기조차 힘들다.
개막전 김도영의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 시작이었다. 박찬호가 무릎, 김선빈이 종아리를 다치며 시즌 초반 험난한 여정을 소화했다.
릴레이 부상이 끝이 없다. 현재는 나성범과 김선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홈런을 뻥뻥 치던 위즈덤도 허리가 아파 개점 휴업 상태다. 예비 FA 최원준은 부상은 아니지만 극심한 부진으로 마음이 아프다. 2군에 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던 박정우까지 지난 주말 햄스트링을 다쳤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다. 하지만 결정타가 터져나왔다. 김도영이 또 쓰러졌다. 27일 키움 히어로즈전 2루 도루를 하다 이번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검진 결과 2도 손상. 최소 1달, 길게는 2달 이상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28일 키움전 선발 라인업. 박찬호-윤도현-오선우-최형우-한준수-김석환-황대인-김호령-김규성 순이었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지만, 지난해 우승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박찬호와 최형우 뿐.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었다.
'주전 선배들이 오면 또 자리를 내줘야겠지' 생각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최형우가 그런 안일한 생각에 일침을 놨다. 최형우는 김도영의 부상 재발에 대해 "진짜 할 말이 없다. 너무 짜증난다"고 말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김도영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
하지만 최형우는 새롭게 라인업을 채운 후배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형우는 "아픈 선수들, 본인들은 힘들 것이다. 그런데 여기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선수들은 잊고 여기 있는 친구들이 해야 한다. 말도 안되는 기회가 온 거다. 모든 친구들한테 기회가 열려있다. 부상 당한 선수들을 보면 잠깐도 아니고 최소 1~2달 결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기회를 얻었으면, 진짜 1~2달 미쳐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이어 "주전들이 와도, 안 밀려나겠다는 마인드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실력도, 운도 다 필요하다. 너무 많은 선수가 아프다. 이제 '부상병들이 다 돌아오면 완전체가 된다' 이런 말 자체가 식상하다.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냥 지금 함께 하는 동생들이 있다. 이 선수들과 파이팅해 시즌을 끌고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생각지 못한 찬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야 주전이 되고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잘나가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과정을 거쳤다. 데뷔 때부터 기회를 보장받은 선수는 역사에서 손에 꼽힐 정도다. 최형우도 방출의 아픔을 겪었었다. 심지어 미국 메이저리그에 간 슈퍼스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데뷔 시즌 개막전 출전 가능성이 적었지만, 선배 임병욱의 부상에 깜짝 기회를 얻어 메이저리거가 됐다.

'신'이라 불리우는 선배의 일갈 때문이었을까. KIA 타자들은 28일 키움전 장단 18안타를 터뜨렸다. '미완의 대기' 윤도현이 추격포, 동점타를 터뜨리며 맹활약했고 최근 잘나가는 오선우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김석환, 김규성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이 "중견수를 볼 사람이 김호령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지, 김호령도 2안타 3타점 경기에 주특기인 완벽한 센터 수비로 승리에 공헌했다.
이 감독도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지금 여기에 있는 선수가 말 그대로 1군 선수"라며 투쟁심을 일깨워줬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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