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우승 했잖아!”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단, 포스텍 감독 경질 ‘반대’

정지훈 기자 2025. 5.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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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내 미래 왜 의심하나? 훌륭한 시즌이었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며 휴가를 떠났다. 이제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정만 남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경질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토트넘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토트넘은 2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1-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종 17위로 순위를 마무리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값지지만 시즌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던 결과였다. 오랜 무관으로 많은 조롱을 받던 토트넘은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리그에서는 대회 통틀어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토트넘은 2024-25시즌 리그에서 22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8경기를 치른 기준으로 잔류 팀의 최다 패배 기록이다”고 이야기했다.


구단 역사로 놓고 봐도 심각하다. 토트넘은 승점 38점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1997-98시즌 역대 최저 승점을 기록했던 44점보다 6점이나 더 낮은 최저 승점 기록을 경신했다. 2025년 들어서는 리그에서 승리한 상대가 중하위권 팀인 브렌트포드, 입스위치 타운, 사우샘프턴이 전부다. 직전 7경기 무승으로 리그를 마쳤고, 유로파리그 우승이 있긴 하지만 다음 시즌을 앞두고 여러모로 찜찜함을 지울 순 없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맨유는 지난 시즌 부진을 겪으며 리그 8위로 떨어졌지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에릭 텐 하흐가 잔류했다. 하지만 개막 후 반등을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 10월이 되어서야 경질을 선택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왔지만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을 넘지 못했고, 리그 15위로 추락하며 모든 대회 무관에 그쳤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냐고? 훌륭했다! 우리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다. 올해 초 여기 클럽 사람 누구에게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물어봤다면 아무도 없었을 거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전례 없는 일을 해냈는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에서 누군가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질문에 답해야 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휴가를 떠났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미래에 대한 명확한 입장 없이 휴가를 떠났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곧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경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필 맥너티 수석 기자는 28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는 부임 2년차 때 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자신의 주장을 지켜냈지만 이것이 그의 3년차 임기를 보장할까"라면서 "올해 PL 성적을 기준으로 보면 동행 가능성은 매우 낮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승수(11)보다 무려 두 배나 많은 22패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17년 만에 트로피를 선물한 감독을 어떻게 해고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준비할 것인가 묻지만 우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토트넘 선수단의 생각은 달랐다. 영국 '트라이벌 풋볼'은 "토트넘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이끌 수 있도록 레비 회장에게 말하고 있다"라며 제임스 매디슨의 발언을 전했다.


매디슨은 "시즌 초반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나는 항상 2년차에 이긴다'라고 말했을 때 언론의 엄청난 반발을 예상했다. 하지만 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 말을 진심으로 했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훌륭했다. '시즌2보다 시즌3가 더 재밌다'라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최대 장점은 자신감인데, 그 자신감이 우리에게도 전달되어 올해 우승할 수 있었다. 감독과 클럽은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그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성공을 거뒀던 감독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감쌌다.


주장 손흥민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우승했다. 아무도 못 했던 거다. 우리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17년 동안 그 누구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늘이야말로 우리가 마침내 우승한 날이다. 감독님께서는 우승하셨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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