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9대 AI 전략 발표… 2025년 52개 사업 본격 추진

판교 중심 AI 테크노밸리, 생성형 AI 행정 확대
'AI+돌봄'·'AI+탄소중립' 등 생활 밀착형 사업도 다수 포함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AI 비전 및 9대 전략'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 실현을 위해 올해부터 총 52개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약 1000억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비전으로 'AI 휴머노믹스를 통한 포용·공존·기회의 경기도'를 제시했다. 산업, 도민, 기반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각각 '기회의 AI', '체감형 AI', '신뢰의 AI'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실행력을 높였다.

산업 부문은 판교를 중심으로 도내 31개 시·군 산업과 연계한 'AI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 시·군별 맞춤형 기술 개발을 위한 'AI 챌린지'를 진행한다. 엔비디아(NVIDIA), 시스코(CISCO),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국내외 AI 협력센터 유치도 추진한다. 해외 선도 도시 및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도내 AI 기업과 글로벌 대학 간 기술·인력 교류도 함께 이뤄진다. 고성능 GPU 등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국산 AI 반도체 기반 서버도 일부 지원해 국내 AI 생태계와 반도체 산업을 함께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과 연구가 융합된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판교·성남 등지에 AI 혁신 클러스터 4곳을 구축하고, 경기도 남·북부에는 AI 거점 클러스터를 각각 마련한다. 기업과 스타트업이 AI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X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한다.

도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체감형 AI' 서비스도 확대한다. '360도 AI+ 돌봄'을 통해 어르신 안부 확인, 건강관리, 여가 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AI 영상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위기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독사 예방 시스템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반 구축 분야에서는 윤리성과 신뢰성을 중심에 둔 인프라를 마련한다. '경기도 AI 위원회'를 설치해 정책·윤리·산업·행정 등 3개 분과로 자문 체계를 구성하고, 도가 활용 중인 AI 서비스를 등록·공개하는 'AI 등록제'도 시행한다.

AI 콘텐츠 생태계도 함께 확장한다.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제작 지원과 함께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를 지속 운영하고, 'AI 플레이 놀이터'를 설치해 로봇·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디지털 융합 놀이 환경을 조성한다.

친환경 AI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절감 전략도 포함됐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AI 컴퓨팅센터 운영, 고효율 냉각 시스템 도입, LEED 친환경 건축 인증 추진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구청사 제3별관은 AI 데이터센터로 리모델링한다.

AI 인재 양성 전략도 본격화된다. 성균관대 AI 대학원, 한국공학대 Grand-ICT 연구센터 등과 협력해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육성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형 인재도 함께 양성한다.

행정 부문에서는 경기도 고유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 AI 모델(LLM)을 구축하고, 기존 서버 인프라는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단순·반복 업무에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공공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131억원), 경기도 통합데이터센터 구축(201억원), 경기 AI 혁신클러스터 조성(78억원), 도민 대상 AI 챌린지 프로그램(23억원), AI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10억원), AI 국제영화제 운영(8억원) 등이 포함됐다.

김기병 도 AI국장은 “이번 9대 전략과 52개 사업은 경기도가 글로벌 AI 생태계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의 혜택을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