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는 핑계대지 않아…이번엔 아시아 정복 도전”
26일 알힐랄과 ACLE 8강전
연봉 규모서 2700억원 차이
선수들과 하나로 똘똘 뭉쳐
최대한 많은 상금 벌어올 것
선수단 연봉 총액이 96억원에 불과한 광주가 약 2800억원에 달하는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제압하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강에 진출하면 이 감독은 이제 ‘기적을 만들어낸 사령탑’이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얻게 된다. 광주는 오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격돌한다.
이 감독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어렵게 8강에 오른 만큼 결승까지 가보고 싶다. 준비만 잘한 다면 알힐랄 등 강팀들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과 준우승 상금으로 각각 1000만달러(약 142억원), 400만달러(약 56억8200만원)가 걸려있는데 최대한 많은 상금을 벌어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대학교를 거쳐 2022년 광주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지난 3년간 K리그2 우승, 시민구단 첫 ACLE 8강 진출 등을 달성했다. 이 감독의 업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타 선수들이 많지 않은 광주에서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매년 주요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낸 비결은 이 감독의 지략에 있다. K리그1에서 손꼽히는 전략가 중 한 명인 이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상대를 압도하는 변화무쌍한 전술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감독은 “광주의 선전은 나 혼자 만들어낸 게 아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낼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100% 이상으로 쏟아낸 덕분에 광주라는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광주가 ACLE 8강에서 맞붙는 알힐랄에는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스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선수 1명의 평균 연봉이 약 100억원으로 광주 선수단 전체 연봉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진 초호화 군단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앞서 K리그1과 ACLE 16강 등처럼 광주답게 부딪쳐 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핑계를 대지 말자다. 강자는 절대 주변 환경 등을 탓하지 않는다”며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꾸준히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는 만큼 선수들과 함께 흘린 땀방울을 믿고 싸워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승에 진출해 상금을 획득하면 클럽하우스, 경기장, 연습장 등 구단 인프라 구축에 사용하고 싶다. 또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맞서 싸워 만들어낸 결과인 만큼 보너스를 꼭 챙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아 ‘효버지’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밝힌 이 감독. 베스트11과 후반에 교체 투입되는 선수 등에 대해서는 오로지 실력만 고려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경력과 나이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출전 선수를 결정할 때 오로지 실력만 본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게는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감독에게 찍혀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대를 제압할 전술을 연구하는 날에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저녁을 먹지 않는 이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각오가 돼 있다. 그는 “축구장 안에서 만큼은 우리 선수들의 아버지가 되고 싶다. 때로는 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강하게 말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만큼 나부터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언젠가는 감독으로서 더 큰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빅리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남들에게 지기 싫어 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거에 안 보였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보겠다”고 다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까끌해도 일부러 챙겨 먹었는데…‘1급 발암물질’ 나온 건강식품 ‘충격’ - 매일경제
- “이재명은 매력적, 홍준표 돈줘도 안만나”…분노한 김부선, 무슨일이 - 매일경제
- “머리 나쁜 것들이 떡을 좋아해”…선배 막말에 앵커시절 백지연이 한 말 - 매일경제
- 금리 인하기 연 15% 적금?…“선착순 30만명만 받습니다” - 매일경제
- “저 대통령 때문에”...13년만에 8000억원 손실났다는 4대은행 외환거래 - 매일경제
- [단독] “이게 바로 팬덤의 힘” 하루 만에 29.4억 모은 이재명과 한동훈 - 매일경제
- ‘활동중단’ 뉴진스 멤버가 손편지로 한 말 - 매일경제
- “생방송 중에 거짓말 하시면 안된다”…엄지인, 출연자에 경고한 까닭 - 매일경제
- “트럼프 편 들면 돈 다 뺀다”…시진핑 한 마디에 美사모펀드들 벌벌 떠는 이유는 - 매일경제
- 김도영 복귀 대망, 하위권 KIA 타선 완전체 전력 갖추고 반전? 기분 좋은 클린업 논쟁 재발 - MK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