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2 vs 반탄2 구도 확정 … 한덕수 등판땐 연장전 변수
安 중도확장성에 표 몰린 듯
당원게시판·명태균 논란 등
네거티브 공세 본격화 전망
29일 과반 득표자 안나오면
상위 2명 후보 결선 거쳐야
빅텐트 구성·한덕수 출마 등
경선 후에도 남은 변수 많아
◆ 2025 대선 레이스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으로 2차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나경원 의원은 결국 고배를 마셨다. 후보 8명이 나섰던 1차 경선과는 달리 2차 경선에선 결선 진출을 노리는 후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참으로 다소 맥이 빠졌던 국민의힘 경선이지만 당내에서는 "탄핵에 대한 장례식은 이제 끝났고 흥행몰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다.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는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라고 밝혔다. 각 후보의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차 경선에서의 초미의 관심사는 '마지막 티켓을 누가 쥐느냐'였다. 결국 이 싸움에서는 안 의원이 나 의원을 누르고 4강에 안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 의원은 "저를 4강에 올려주신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차 경선 진출자에 안 의원이 이름을 올리면서 성립된 탄핵 찬반 기준 '2대2' 구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관심사다. 나 의원의 탈락으로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탄핵 찬성파로 남게 됐고,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은 탄핵 반대파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
경선 분위기도 탄핵을 주제로 후보들이 공방을 벌이며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세훈, 유승민을 향했던 중도 보수 표심이 안철수나 한동훈 쪽으로 옮겨간 결과"라며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등 정면승부를 할 것이고, 한 전 대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더 확실히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과정은 지난 1차와는 달리 매우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 전 대표를 향한 당원게시판 논란과 배신자론을 거론하는 공격이 예상된다. 앞선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에게 '외모 논란' 관련 질문을 했던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년 동안 키운 사람"이라며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셜명했다. 이에 맞서 한 전 대표도 방송에서 "저는 특수활동비를 집에 갖다주지도 않았고, 명태균과 같은 사람과 어울리지도 않았다"고 홍 전 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올라오는 것이 당 입장에서는 흥행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도 "2차 경선 진출자 발표는 중도층 표심이 요동쳤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 석좌교수는 이어 "탄핵 찬반을 두고 2대2 구도가 된 것은 3대1 구도보다 경선 흥행에 훨씬 유리하다"며 "한쪽 입장이 당을 장악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차 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가 나올지다. 당심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경쟁을 펼치게 되는데 오는 29일에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4인 중에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경우 상위 2명이 결선인 3차 경선을 치르게 된다. 3차 경선에서도 마찬가지로 당원과 일반 국민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역선택 방지조항은 적용된다. 3차 경선이 치러지는 경우 국민의힘 경선은 5월 3일에야 마무리된다.
다만 범보수 진영의 눈길은 벌써 국민의힘 경선 너머에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와 이에 따른 빅텐트의 구성 여부다. 그가 출마를 하려면 늦어도 5월 4일까지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뜸을 들이고 있는 한 권한대행이 세간의 예측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결국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표를 나눠 가질 경우 승리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이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당내에서는 견제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용병'으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후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의 경우 자연스럽게 국민들 사이에 거론되면서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과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경우와 달리 지지율이 이재명에 근소하게 접근한 것도 아니고, 겨우 다른 보수 후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대망론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 이 경우 관건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합류 여부다. 이 의원 측은 단일화 없이 완주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본선에서 15%를 득표하지 못하는 경우 선거비를 보전받지 못한다는 점이 변수다. 과거 민주당에 몸담았던 비명계 인사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낙연 전 총리나 전해철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도 얼마든지 우리 당에 들어와서 반이재명을 명분으로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진영화 기자 / 김형주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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