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열풍에 긴장하는 디자이너들..."AI와 경쟁 아닌 AI 활용 역량이 미래 경쟁력"

김미경 2025. 4. 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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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4o가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AI는 서비스 출시 이후 1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개가 넘는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의 이미지 생성 품질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를 비롯한 창작 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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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로고[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챗GPT-4o가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AI는 서비스 출시 이후 1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개가 넘는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의 이미지 생성 품질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를 비롯한 창작 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년차 일러스트레이터인 이모씨는 "3만원 가량의 월 구독료만 내면 무제한으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지만,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작업 단가는 이를 따라갈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인간은 기획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며칠이 소요된다. 현실적으로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창작자들의 위기감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이미 창작 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과 고용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단순 배너 제작, 레이아웃 설계, 이미지 편집 같은 반복 작업은 AI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2023년 결산 2024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기준으로 콘텐츠 기업의 72.6%가 이미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지난해 3분기 콘텐츠 산업동향에서도 콘텐츠산업 종사자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고, 캐릭터(-2.8%), 방송(-1.1%), 음악(-1.0%), 광고(-0.7%) 분야에서 평균보다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채용플랫폼 원티드는 콘텐츠 제작, 글쓰기, 통·번역 등 미디어 직군의 채용 공고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022년 1분기 대비 23% 감소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AI가 창작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창작자와 그렇지 않은 창작자 간의 격차를 심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AI를 활용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신규 채용 공고에서 'AI 활용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창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이같은 변화에 맞춰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AI 동영상 생성 모델 '노바 릴'을 선보였다. 커머스가 강점인 기업인 만큼 입점사들이 제품 설명이나 홍보 영상을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SNS 마케터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도 B2B 마케팅 솔루션으로 대대적인 전환을 시도 중이다. AI 기반 콘텐츠 제작 자동화 플랫폼 '젠 스튜디오'를 통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배포, 분석까지 전 과정에 AI를 접목해 마케터와 콘텐츠 인력이 개인화 콘텐츠를 빠르게 대량 생산하고 배포할 수 있게 했다.

스타트업들은 틈새 시장과 실용성에 주목하며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초기 AI 기술 경쟁이 이제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사용성과 산업별 특화 기능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드래프타입은 광고·마케팅 산업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광고주와 대행사들의 주요 고민인 콘텐츠 생성 품질과 제작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에서 자주 발생하는 디테일 오류나 동양인 얼굴 표현의 부자연스러움을 개선한 기술로 광고 제작 과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마케터들이 복잡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지식 없이도 AI를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AI 활용 능력'을 갖추지 않은 마케팅 전문가들도 쉽게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광고 제작에 수십억 원과 4~6주가 소요되던 것을 AI 기술로 제작 비용과 시간을 최대 90%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 주요 경쟁력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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