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손학규 합류? 아무도 안나타난 한덕수 추대위…尹파면 반성도 없어
박성섭 공동위원장, 한덕수 출마반대 66% 결과에 "여론은 구름 같은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각 중심에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를 종용하는 국민 추대위원회가 출범했다. 애초 알려졌던 고건 전 총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은 한 사람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위헌 위법적 계엄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반성과 책임, 사과의 말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
한덕수 대행의 대통령 후보 국민추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성섭 자양재단 이사장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의 의견이 이재명은 안 되겠다는 거다. 그 대안으로서 한덕수 총리를 모시기 위해 (한 대행과) 경기고 동창인 내가 총대를 멨다”고 밝혔다. 한덕수 추대위 임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보수 이념을 바탕으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 총리를 국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힌 뒤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지도자”라고 규정했다.
박 위원장은 “진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퇴보다. 목적을 갖고 이념을 만들고, 이념으로 진리를 왜곡시켰다. 따라서 사기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탄핵이 이뤄져 모든 게 혼란스럽지만 원인을 제공한 것은 이재명이다. 따라서 재판과정에서 같이 재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많은 어른들이 도와주셨는데 일일이 거명할 수가 없다. 거명되니 굉장히 괴로워한다. 그래서 기자회견에도 참석을 권유하지 않았다. 오는 5월4일 경 상황이 좋아졌을 때 참석하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 출마 의사를 두고 박 위원장은 “추대라는 용어를 쓴 이유가 본인이 나온다 안나온다는 의사표현이 없어서”라며 “그러나 나온다고 확신하고 이 일을 도모했다”고 했다. 한 대행이 출마한다는 확신은 어디서 나오느냐는 기자 질의에 박 위원장은 “여러 증거가 있으나 여기서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한덕수 대행 대선 차출론에 대해 국민 66%가 출마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는데 이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의에 박 위원장은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냐”면서 “여론이라는 것은 구름과 같다. 한 총리가 잘못하면 여론이 고꾸라지고, 잘하면 올라간다. 42일 전쟁”이라고 답했다.
한 대행의 출마를 불쾌해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두고 박 위원장은 “이해관계로 보면 된다. 홍준표씨는 한덕수 대행이 나오는 것에 굉장히 본인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거다. 당연히 디스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한 대행이 탄핵당한 내각의 총리이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할 당사자가 출마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해왔다.
앞서 언론보도에 의하면 고건 전 총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아무도 안나오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박 위원장은 “손학규씨도 제게 2년 선배고, 나이가 80세다. 고건 선배도 89세이다. 고건 선배는 못나오고, 손학규 선배 나올 수 있는데, 본인이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본인이 확실히 안개가 걷히고 한 총리가 등장하면 그 단계에서 거취도 표명하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시사오늘은 지난 21일 <[단독] 한덕수 추대위, 연쇄 출범…출마 선언 임박> 기사에서 “참여정부 시절 호남 대망론을 이끌었던 고건 전 국무총리 측과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계파도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안도 같은 날 오전 <[단독] '한덕수 대통령 후보 국민추대위' 곧 출범…손학규·고건 등 합류 유력> 기사에서 “국민추대위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이 핵심 멤버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계일보는 22일 오후 <[단독] 고건 측, 한덕수 추대위 합류설 일축…“현실 정치 떠났다”> 기사에서 '합류설'이 불거졌던 고건 전 국무총리 측이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 전 총리측 관계자는 22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 전 총리는 '현실 정치'를 떠났다는 입장”이라며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대행 추대론을 두고 국민의힘 경선 주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나경원 경선후보는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대통령후보 경선중에 용병론, 빅텐트론으로 판 흔드는 팀킬, 당과 후보, 보수정치를 모두 죽이는 길”이라며 “우리 안의 '진짜 실력'을 믿지 못하고 외부 용병만 기웃거려서는 백약이 무효”라고 썼다. 나 후보는 “선수들 뛰는데 감독이 '외부 영입'만 외치면 팀은 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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