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문형배 부친이 김장하와 친구 사이" 오보

장슬기 기자 2025. 4. 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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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요지를 낭독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헌법재판소장 대행)이 '김장하 장학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작가에 따르면 일요시사는 '문 전 재판관의 부친과 김장하 선생이 친구사이이며 두분이 함께 진주에서 시민운동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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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취재 시작하자 30분 만에 기사 삭제
일요시사 기자 "참고했던 블로그 글 잘못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지난 14일자 일요시사 김장하 선생 관련 기사. 현재는 삭제됐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요지를 낭독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헌법재판소장 대행)이 '김장하 장학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시사주간지에서도 허위사실로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언론사는 미디어오늘이 취재를 시작하자 30분 만에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일요시사는 지난 14일 <문형배 헌법재판관 키운 김장하>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김장하 선생을 취재한 책 <줬으면 그만이지(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를 쓴 김주완 작가(전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지난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장하 선생과 문 전 재판관이 주목되면서 여러 블로그나 언론에 글이 올라오는데 그중에서 상당 부분이 왜곡돼 있다”며 “특히 일요시사 기사는 날조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작가에 따르면 일요시사는 '문 전 재판관의 부친과 김장하 선생이 친구사이이며 두분이 함께 진주에서 시민운동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문 전 재판관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그의 부친은 하동에서 지냈고 진주에서 여러 활동을 한 김장하 선생과 같이 시민운동을 하지 않았으며 그 둘은 서로 친구 사이도 아니다.

일요시사 기사에는 다큐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와 김주완 작가의 발언도 직접 인용돼 있다. 김 작가는 “일요시사와 인터뷰를 한 적도 없고, 김 PD나 내가 한 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사에 전아무개 진주문화연구소 소장이라는 인물의 인터뷰 내용도 나오는데 김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 외에도 '문 전 재판관이 처음에는 자신이 김장하 장학생인지 알지 못했다' 등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해당 기사를 쓴 일요시사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인물에 대한 기사여서 따로 취재한 기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엔 참고·인용한 자료에 대한 출처 표기가 없었다. 해당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 직후 김주완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기자는 “참고했던 글 중 블로그 글이 있었는데 아마 거기서 잘못된 것 같다”며 “(김 작가에게) 정중히 사과드리고 기사는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취재 약 30분 만에 일요시사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일요시사 기사는 사라졌지만 온라인상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문형배·김장하 관련 글이 퍼지고 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에 대한 리뷰에도 날조된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블로그 등에 올라온 일부 글에는 김장하 선생이 그의 아들과 함께 제3세계에 학교를 세웠다거나 실제 하지도 않은 여러 발언이 격언처럼 인용돼 있었다.

김장하 선생이 뒤늦게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그가 여러 선행이나 공익 활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드러나길 꺼렸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을 취재한 김 작가 입장에서는 김장하 선생에 대한 기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책을 썼지만 한편으로는 김장하 선생이 원치 않는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나 부담감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김 작가는 “김장하 선생이 이런 글을 볼까 두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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