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평화외교의 상징 '조선통신사선' 261년 만에 오사카 입항

강일 2025. 4. 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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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의 마지막 사행 이후 261년 만에 평화외교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오사카항에 다시 입항한다.

5월 13일 오사카 ATC부두에서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공식 입항식을 개최하며, 이어지는 5월 25일 귀항길에 오른 조선통신사선 항해단을 위한 환송식이 시모노세키에서 열린다.

특히 조선통신사선이 도착하는 오사카는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의 주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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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 출항 후 쓰시마, 시모노세키 거쳐 5월 11일 도착… 역대 통신사선 항로 중 최장 항로 재현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조선통신사의 마지막 사행 이후 261년 만에 평화외교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오사카항에 다시 입항한다. 이는 역사적 외교 항로를 복원함과 동시에 한일 양국 간 문화적 교류의 장을 여는 뜻깊은 여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오는 28일 부산을 출항해 쓰시마, 시모노세키를 거쳐 5월 11일 일본 오사카항에 도착하는 조선통신사선 항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4년 8월 조선통신사선 대한해협 동수도 항해 모습 (부산-쓰시마) [사진=국가유산청]

이번 항해는 1763~1764년 제11차 사행 당시 조선통신사들이 밟았던 최장 항로를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목포를 출발해 부산을 거쳐 오사카까지 다녀오는 왕복 약 2000km(약 1,079해리)로 역대 통신사선 항해 중 최장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19년부터 부산문화재단 과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등과 협력해 조선통신사선을 역사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제12차, 제11차 사행의 중간 기착지인 쓰시마와 시모노세키까지 항해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는 그 종착지였던 오사카까지의 항해를 완주함으로써 그 역사적 의미를 완성하게 됐다.

이번 항해를 앞두고는 21일 목포에서 안전 기원을 위한 뱃고사가 열린 데 이어, 오는 27일 부산 범어사에서 안전 기원제, 용호만 부두에서 출항식, 그리고 영가대에서 해신제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항해의 하이라이트는 일본 ‘세토내해’ 지역을 처음으로 통과하는 일정이다. 이 지역에서는 조선통신사선에 대한 문화공연과 선상박물관 관람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지역 주민은 물론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에게 조선통신사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월 13일 오사카 ATC부두에서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공식 입항식을 개최하며, 이어지는 5월 25일 귀항길에 오른 조선통신사선 항해단을 위한 환송식이 시모노세키에서 열린다.

특히 조선통신사선이 도착하는 오사카는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의 주 무대다. 이 기간 중 5월 13일 ‘한국의 날’ 행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돼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조선통신사선은 과거 조선과 일본이 전쟁 이후 외교 정상화를 이룬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재현 항해는 단순한 전통 복원을 넘어, 양국 간의 평화적 교류와 이해 증진을 위한 외교적 상징으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이번 여정은, 한일관계에 있어 역사와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바닷길 외교’로 기록될 것이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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