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대선株… 10연속 상한가뒤 34% 급락, 불출마에 하한가

홍석호 기자 2025. 4. 22.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관련 '테마주'로 소문난 기업이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10배 넘게 뛰었다가 2거래일 만에 34%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전후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테마주로 분류된 평화홀딩스는 3거래일 연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여겨지는 원티드랩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기대선 앞두고 투자 주의보
실적 관계없이 막연한 관계 노려
대선공약 엮어 주가 급등하기도
당선자 관련 종목도 선거뒤 하락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관련 ‘테마주’로 소문난 기업이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10배 넘게 뛰었다가 2거래일 만에 34%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대부분이 지인, 지연 등 막연하게 친할 것이라는 추정적 관계에 의지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1일 코스닥 상장사 상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1%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18일(―12.3%)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7일 종가 대비 주가가 34.3%나 빠졌다. 대규모 전환사채(CB) 물량 출회 소식이 하락에 불을 댕겼다. 상지건설은 18일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다음 달 22일 230만 주가 새로 발행된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기존 발행 주식(398만1814주)의 57.8%에 해당한다.

앞서 상지건설은 2일부터 17일까지 무려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중간에 두 차례의 거래정지도 급등을 막지 못했다. 1년 전에 임기를 마친 상지건설의 전직 사외이사가 이 전 대표의 지난 대선캠프에 참여한 적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영향이다. 고급주택 건설이 핵심 사업인 상지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217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 전 대표의 공약과 엮인 주식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유식 등 영유아 식품을 만드는 에르코스는 저출산 관련 수혜주로 묶여 이달 들어서만 268.6% 올랐다. 에르코스는 “특정 정치인과 관련 없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세종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겠고 약속한 여파로 충청권 건설사 계룡건설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시공테크 등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전후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테마주로 분류된 평화홀딩스는 3거래일 연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여겨지는 원티드랩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창업한 안랩도 2거래일 연속 20%대 상승했다. 다만 이후 지지율 변화 등에 따라 10% 이상씩 급락하거나 다시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는 빠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떨어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테마주로 분류됐던 진양산업, 진양화학은 14일 하한가를 찍으며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졌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유력 정치인의 관계가 실제로 긴밀한 경우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2년 20대 대선 테마주 8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 공통 지인(44%), 경영진과 사적 인연(18%), 학연(16%), 종친(6%), 지연(5%) 등 해당 기업의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업의 사업이나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게 상승한 만큼 테마주는 결국 어느 순간 하락 전환할 수밖에 없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대선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낙선자는 물론이고 당선자 관련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 가격 하락이 관측됐다”며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의 이런 특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