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덕에 챔스도 갔는데…벤치여서 너무 화났습니다" 33초 만에 선제골 넣고 '폭탄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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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왓킨스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향해 폭탄 발언을 뱉었다.
빌라는 킥오프 33초 만에 왓킨스의 벼락 같은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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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올리 왓킨스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향해 폭탄 발언을 뱉었다.
아스톤 빌라는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빌라는 16승 9무 8패(승점 57)로 리그 7위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고 강력한 경쟁을 벌이는 양 팀이었다. 초반부터 혈투가 펼쳐졌다. 빌라는 킥오프 33초 만에 왓킨스의 벼락 같은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전반 18분 파비안 셰어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1-1 무승부가 됐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주인공은 빌라였다. 후반 19분 이안 마트센의 역전골을 시작으로, 후반 28분 댄 번의 자책골, 후반 30분 아마두 오나나의 환상 중거리포까지 터졌다. 결국 빌라는 남은 시간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4-1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로써 빌라는 승점 57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3위’ 뉴캐슬과의 승점 차이를 2점까지 좁히며 다음 시즌 UCL 진출 희망을 살렸다.
다만 한 선수는 웃지 못했다. ‘33초 선제골’ 주인공 왓킨스였다. 왓킨스는 최근 에메리 감독의 기용에 불만이 많았다. 빌라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치른 UCL 8강 1, 2차전에서 마커스 래쉬포드에 밀렸기 때문. 에메리 감독은 두 경기 모두 래쉬포드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왓킨스를 후반 교체로 활용했다.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왓킨스가 래쉬포드에게 밀리는 경향을 집중 조명하며 ‘위기론’을 만들기도 했다.
왓킨스가 끝내 입을 열었다. 그는 뉴캐슬전 승리 이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PSG와의 1, 2차전에서 각각 20분 정도 밖에 못 뛰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정말 화가 났다. 왜 내가 뛰지 못하는지 답답했다. 이를 에메리 감독에게 분명히 전달했다. 물론 결국 결정은 감독의 몫이고, 그걸 존중한다. 그러나 나는 벤치에 앉아 만족하는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라며 폭탄 발언을 뱉었다.
이어 왓킨스는 “이러한 상황은 나에게 처음이었고, 가장 큰 무대인 UCL에서 뛰지 못했다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었다. 누구나 그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지 않는가. 우리가 결국 2차전에서 승리했지만, 두 경기 합산으로 탈락했다. 팀 전체적으로는 잘 싸웠지만, 나는 더 오래 뛰고 싶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고 싶었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는 데 나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마지막 발언이다. 실제로 왓킨스는 빌라가 이 자리까지 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 2022-23시즌 에메리 감독은 강등권으로 내몰릴 위기의 빌라 지휘봉을 잡았다. 해당 시즌 리그 7위, 지난 시즌 리그 4위, 이번 시즌 UCL 8강까지, 수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왓킨스가 있었는데, 그는 지난 세 시즌간 58경기 32도움을 올렸다. 구단도 그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시즌 직후, 5년 재계약을 체결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왓킨스의 불만이 더욱 심화된 것. 그는 에메리 감독과 직접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지만, 공개 석상에서 이 정도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앙금이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승승장구 하는 줄만 알았던 에메리 감독은, 왓킨스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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