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부르는 승모판 역류증, 여성 사망 위험 더 높아

변태섭 2025. 4.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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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의 위험 정도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 환자는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남성보다 높은 만큼 수술 시기 판단 시 유의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곽순구·이승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 여성 환자는 좌심실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이 남성 환자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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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녀 동일한 수술 기준 적용
“성별 차이 반영한 가이드라인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의 위험 정도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 환자는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남성보다 높은 만큼 수술 시기 판단 시 유의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곽순구·이승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 여성 환자는 좌심실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이 남성 환자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으로 수술받은 환자 1,686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판막(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심부전으로 이어지거나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현재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의 표준 치료는 수술이다. 가슴을 열어 판막을 교정하는 판막 성형술, 기존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으로 바꾸는 인공 판막치환술이 주로 시행된다.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수술 기준이 적용된다.

현재는 무증상 환자여도 좌심실 박출률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수술을 고려하도록 권고된다. 좌심실 박출률은 좌심실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좌심실에 들어온 혈류량이 대동맥으로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를 측정한다. 이와 함께 좌심실의 수축력을 측정하는 좌심실 종축변형률도 좌심실 기능 확인에 쓰인다.

연구진은 우선 좌심실 박출률 수치를 기준으로 55% 이하, 55~60%, 60% 초과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성별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은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만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좌심실 박출률이 60% 초과인 집단에 비해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인 경우 사망 위험이 3.48배, 55~60%인 경우엔 2.2배 증가했다.

좌심실 종축변형률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좌심실 종축변형률 수치를 기준으로 19.9% 미만, 19.9~23.4%, 23.4% 이상 등 세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는 19.9% 미만 그룹에서만 사망률이 높았고 나머지 집단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와 달리 여성 환자에게선 좌심실 종축변형률이 낮아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무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좌심실 기능 저하에 따른 사망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

곽 교수는 “같은 승모판 역류증이라도 여성은 예후가 나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성별을 고려한 수술 시기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성별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수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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