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90%” 고진영, 2개월 만에 톱10…루키 린드블라드 ‘첫 우승’(종합)

주미희 2025. 4.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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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 FR
고진영 6타 줄여 공동 7위 올라
린드블라드, 2번째 루키 우승 기록
준우승 그친 신인 이와이도 ‘눈도장’
역전 우승 노린 윤이나는 공동 16위 마무리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 골프 간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 달러)에서 2개월 만에 ‘톱10’을 달성했다.

고진영(사진=AFPBBNews)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 카바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7위에 오르며, 지난 2월 파운더스 컵 이후 2달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2월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공동 4위, 파운더스 컵 준우승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에 기세를 올렸지만,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더위를 먹고 컨디션 난조를 겪은 탓에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이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 미국 본토로 무대를 옮겨 치른 포드 챔피언십 컷 탈락, T-모바일 매치 플레이 조별리그 탈락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런 가운데 오랜만에 ‘톱10’에 오른 고진영은 “탄탄한 골프를 쳤다. 연습한 것을 보여 드려 정말 기쁘다”며 “LA에는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일주일 내내 많은 한국인과 팬들이 따라다니면서 응원을 해주셨다. 이건 시즌 시작일뿐이니 남은 시즌에도 계속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아시아 대회를 치른 뒤 한국에 다녀오면서 잘 회복했다. 특히 이번주는 예전 캐디였던 딘 허든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매우 기뻤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이제 텍사스로 이동해 오는 25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고진영이 2019년 제패했던 대회다(당시 ANA 인스피레이션).

고진영은 “지금 자신감은 90% 정도다. 텍사스에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100%까지 자신감이 올라갈 것”이라며 선전을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번 대회부터 새로운 후원사 신한금융그룹의 모자를 쓰고 출전한 임진희가 공동 11위(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잉리드 린드블라드(사진=AFPBBNews)
우승은 루키인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가 차지했다. 린드블라드는 마지막 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고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 56만 2500 달러(약 7억 9000만 원)를 받았다.

이로써 올 시즌 루키 경쟁이 매우 뜨거워졌다. 이미 지난달 블루 베이 LPGA에서 다케다 리오(일본)가 루키 신분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고, 린드블라드가 시즌 2번째 루키 우승자가 됐다.

린드블라드는 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이자 루이지애나주립대(LSU)에서 맹활약한 스타였다. 엡손투어(2부)를 거쳐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했고, 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3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나무에 부딪혀 페어웨이로 들어온 게 큰 행운이었다. 이 홀에서 파로 막은 린드블라드 2타 차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린드블라드는 “4개 대회 만에 우승을 해냈다. 좀 미친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너무 수비적으로 경기하면 안 될 것 같았다. 1~3라운드에서 했던 것과 같은 게임 계획을 고수했고 경기가 정말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린드블라드와 우승 경쟁을 펼친 이와이 아키에(일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놓쳐 아쉽게 준우승(20언더파 268타)에 그쳤다. 이와이에 이어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6타를 줄여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는 신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와이 아키에(사진=AFPBBNews)
특히 이와이는 16번홀(파5)에서 위기 상황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린드블라드와 동타를 만들었다.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카트 도로를 2번 튕긴 뒤 카트 도로 안 러프에 멈췄는데, 2번째 샷 지점 앞에 큰 나무가 있어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는 페이드 샷으로 앞의 큰 나무를 넘겨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핀까지 22m의 거리를 맞추기 어려운 이글 퍼트를 남겼지만, 이와이는 이 퍼트를 탭인 거리까지 보내 버디를 잡았다.

공동 선두로 들어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이와이는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고, 137m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는데 공이 그린 뒤로 살짝 벗어났고, 1.5m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갈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이와이는 18번홀 2번째 샷 상황에 대해 “아드레날린이 나와 거리가 더 멀리 간 것 같다. 하지만 짧게 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며 “1.5m 파 퍼트는 어려운 파 퍼트였다”고 돌아봤다.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막판 멋진 경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 대회는 졌지만 다음주, 다다음주,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신인으로 활동하는 윤이나는 전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2타 차 단독 4위에 올라 역전 기대감을 키웠지만,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16위(14언더파 274타)로 순위가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공동 16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에서 열린다.

왼쪽부터 린드블라드와 윤이나(사진=AFPBBNews)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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