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 일본 전격배치는 러시아 견제용

정충신 선임기자 2025. 4. 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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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사진)가 최근 미 본토에서 일본 미사와(三澤) 미군기지에 전격 배치된 것은 일본과 한국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러시아 견제가 주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B-1B를 일본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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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부근 일본 미사와 기지에 배치
군 관계자 “러 훈련 대응 차원인 듯”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사진)가 최근 미 본토에서 일본 미사와(三澤) 미군기지에 전격 배치된 것은 일본과 한국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러시아 견제가 주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B-1B를 일본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했다.

21일 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17일부터 22일까지 홋카이도(北海道) 동북쪽 쿠릴열도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훈련 계획을 일방 통보하고 독도 남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 IL-20 정보수집기를 보냈다. 한·미 공군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B-1B 2대가 참여한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전개한 데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극동군이 일본을 위협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미군의 B-1B 미사와 기지 배치는 홋카이도 침공을 연상시키는 러시아의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군은 그동안 괌 앤더슨 기지에 B-1B를 전진 배치해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훈련을 해 왔는데, 이를 극동 러시아 부근인 미사와 기지로 전개시킨 것은 러시아 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사와 기지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스텔스전투기가 배치돼 있어 B-1B와 연합 공중훈련이 가능하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제9원정폭격비행단 소속 B-1B 폭격기는 미국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를 떠나 지난 15일 미사와 기지에 배치됐다. 미국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해 한반도에 전개할 때마다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군은 이번 배치가 세계 어디든 불시에 출격하는 미 공군 ‘폭격기임무부대’(BTF·Bomber Task Force)의 첫 일본 배치라고 밝혔다. 미군 측은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합 역량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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