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안철수, 대선 때마다 뻐꾸기 행보 말고 탈당하라"

장재진 2025. 4.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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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6·3 대선 경선주자 나경원 의원이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다니는 뻐꾸기를 그만하고 탈당하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안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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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에도 "내란 몰이 탄핵 선동"
'출마설' 한덕수엔 "정직하지 못해"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6·3 대선 경선주자 나경원 의원이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다니는 뻐꾸기를 그만하고 탈당하라"고 쏘아붙였다. 당내 경선 4강에서 '빅3'(김문수·홍준표·한동훈)를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두 사람 간 공세 수위가 점점 고조되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20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안 의원을 직격했다. 21일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니면서 늘 누구 손을 들어주고 하는데(후보 단일화), 우리 당의 가치에 동의를 하나"라고 몰아세웠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의원은 선거 막바지에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18대 대선 때에도 그는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가 결국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중도 하차했다.

포문은 사실 안 의원이 먼저 열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안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나 의원이 "내부 총질로 경선 판을 흐린다"고 반발하자, 안 의원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정신 차려라"라고 받아쳤다.

나 의원은 이날 또 다른 경선 후보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가장 선동했다"며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보는 치기 어린 정의감"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또 한 전 대표가 '12·3 불법 계엄 반대 및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이라는 명분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선 데 대해 "사회 통합 이전에 보수 통합을 해야 한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나 의원은 대선 차출론이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정직하지 못하다"고 혹평했다. 한 권한대행이 2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본인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답하며 유보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비판이었다. 나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지난 15, 16일 광주와 울산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현장 일정을 확대하는 것을 두고선 "정치인의 행보"라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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