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긁던 호시절 끝? ‘법카’ 신규발급, 7년 만에 첫 감소

노기섭 기자 2025. 4. 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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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올해 들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법인카드 발급 신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법인 신용카드 발급은 1만1627장으로, 지난해 12월(1만1649장)보다 22장 감소했다.

법인카드 발급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그만큼 일선 기업들이 경기 악화 등을 고려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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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체감경기 악화에 비용 절감 나선 듯…법인 파산도 역대 최대
20일 서울 명동거리 한 건물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게시된 모습.

국내 기업들이 올해 들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법인카드 발급 신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법인 신용카드 발급은 1만1627장으로, 지난해 12월(1만1649장)보다 22장 감소했다. 지난 2018년 5월(-12장)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1월 기준 감소로는 신용카드 대란 대인 2004년 1월(-120장)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1월의 감소 폭 자체가 크지 않았지만, 법인 신용카드 발급이 금융위기 등 특수 상황이 아니면 매월 꾸준히 늘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같은 달 개인 신용카드 발급이 12만2013장으로 전월보다 249장 늘어 지난 2016년 4월 이래 증가세를 지속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법인 신용카드는 사업자등록번호를 가진 법인 명의로 발급되는 카드를 말한다. 법인 통장 계좌와 연동해 결제 금액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다. 법인카드 발급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그만큼 일선 기업들이 경기 악화 등을 고려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유효 기간 만료에 따른 자연 증감을 넘어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기업들이 기존 카드 갱신이나 신규 카드 발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지난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 주요 지표가 나빠진데다, 미국 새 정부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던 시점이었다.

이런 현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총 1940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법인 신용카드의 이용금액도 증가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지난 1월 총 이용금액은 17조541억 원으로 전월(19조647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2022년 5월 19조8544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3년 가까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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