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눈물로 밝힌 심경…"가시밭길 있기에 꽃길 아름다워, 우린 단단해졌다"

장진리 기자 2025. 4. 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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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세라핌. 제공| 쏘스뮤직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르세라핌이 월드투어 무대에서 그간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르세라핌은 20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르세라핌 투어-이지 크레이지 핫 인 인천’을 열고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르세라핌 멤버들은 “언제나 꽃길을 걸을 수는 없다”면서도 “저희는 더 단단해졌고, 앞으로도 저희 일을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즈하는 공연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카즈하는 “저희가 첫 투어를 한 지 2년 정도 지났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투어를 돌면서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있구나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고, 피어나도 저희도 수많은 밤을 겪어냈다고 생각한다. 슬픈 마음, 아쉬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린 날도 있고, 누군가의 응원이나 따뜻한 말들로 감싸안기듯 잠든 밤도 있었다”라며 “그동안 저희와 함께하면서 피어나도 저희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을 함께 겪고, 우리 눈앞에 다시 나타나주고 찾아와주셔서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쉬운 길 아닐 수도 있지만 5명이 이 팀에 진심이고, 앞으로도 저희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계속 하겠다. 그러니까 우리를 믿고 우리의 도전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가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어나에게도 큰 용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희가 겪은 모든 과정이 르세라핌을 유일하게, 또 빛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때 이런 일도 있었구나’라고 르세라핌의 도전기록을 여러분들과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저희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멋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크게 했던 것 같다. 어마무시한 세트 리스트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진짜 너무 힘든 순간에 이 무대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문득 떠오르더라. 모든 것에 완벽한 답은 없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우리 5명과 피어나가 이 무대를 빛냈으면 좋겠다 바라는 순간이었다. 17살에 데뷔를 해서 올해 성인이 됐다. 르세라핌으로서 느끼는 힘든 순간들과 기쁜 순간들 속에 모든 과정이 저를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저희가 늘 꽃길만 걸을 수 없겠지만 저희의 노래 가사처럼 가시밭길이 있기에 꽃길이 더 아름답게 생각한다. 저희가 완벽하지는 못해도 늘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채원은 “저희가 벌써 3년차다. 3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기쁠 때도 같이 기뻐해주고, 슬플 때 같이 위로해주셔서 잘 버틸 수 있었다. 저한테는 어떤 일이 있어도 피어나와 르세라핌이 서로가 있으면 견딜 수 있겠다 자신감이 생긴 순간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더 강해질 수 있게 된 기회들이었다. 저희는 더 단단해졌고, 앞으로 저희 일을 잘해낼 예정이다. 저희의 앞으로의 여정들도 같이 지켜봐달라”라고 부탁했다.

허윤진은 “작년 이맘때 호텔에서 울면서 ‘저희 앞으로 어떡해요? 앞이 있긴 할까요?’라고 직원분이랑 통화했다.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는데, 근데 어떡하냐 해야한다. 넘을 수 없는 벽과 마주했을 때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여전했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고, 그냥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피어나도 작년 1년이라는 시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1년 동안 정말 다양한 감정선이 생겼던 것 같다. 형용할 수 없는 뒤섞인 감정들이 많았는데 정말 힘들긴 했지만 포기하긴 억울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허윤진의 말에 멤버 사쿠라 역시 “너무 슬프다”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어 허윤진은 “진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냐. 조개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조개가 엄청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진주가 만들어진다. 나만의 진주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증오에게 나의 사랑을 절대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기고 피어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더 노력해서, 발전해서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 1년을 버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이런 생각으로 어둠 속을 걷다 보니까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그런 빛의 줄기들이 보이면서 피어나의 사랑을 느끼고 멤버들과 더 끈끈해지는 사이를 느끼면서 까마득했던 앞이 길이 보이더라. 호텔방에서 했던 질문에 답이 이렇게 확실해질지 몰랐다. ‘뭐가 진짜냐?’라는 질문의 답은 이 공간에 있다. 사람들이 쉽게 뱉는 말이 아닌 우리가 어렵게 이뤄낸 것들이다. 저희가 드리는 사랑, 나누는 시간이 다 진짜니까 여러분들도 힘든 시간이 온다면 오늘을 기억해달라. 언제나 꽃길을 걸을 순 없지만 언젠가 걷도록 노력하겠다. 1년간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론 저희가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사쿠라는 “지금까지 살면서 진짜 다양한 공연을 해봤는데 이렇게 달리고 힘든 공연은 살면서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너무 재밌고 르세라핌다운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저는 좀 더 옛날 얘기를 하려고 한다. 제가 다시 한국에 와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회사에 왔던 게 2021년이더라. 그날이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전 오로지 성공을 위해 욕심만 가지고 한국에 왔었던 것 같다. 그때는 아직 멤버도 정해지지 않았고, 당연히 르세라핌이라는 팀 이름도 없었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한국에 가본다는 마음으로 여기서 마지막 아이돌을 하겠다는 욕심으로 왔었던 것 같다”고 아이즈원 활동 후 다시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르세라핌이라는 팀이 존재하고 피어나가 계신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완전 처음 아이돌을 시작한 게 2011년이라 올해로 인생의 반 이상을 아이돌을 하고 있다. 시작할 때는 내 인생이 다 아이돌이 될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 같은데, 뒤돌아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양한 순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저한테는 큰 성공보다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더 힘이 되는 것 같더라”라고 눈물을 보였다.

또 사쿠라는 “아무것도 아닌 저를 빛나게 해준 건 팬분들 덕분이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사랑한다”라며 “제 마지막 아이돌이 르세라핌이라서 다행이다. 정말 좋은 팀을 만났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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