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분 우천 중단' 지켜본 염경엽 감독의 제언 "우천 관련 규정 명확해야" [인천 현장]

유준상 기자 2025. 4. 20. 13: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우천 중단에 관한 상황을 돌아봤다.

염 감독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도, 포스트시즌도 우천 관련 규정이 명확해야 할 것 같다. 어제(19일)같은 경우도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리그 선두 LG는 19일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11-4로 7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성적 18승4패(0.818)를 만들었다.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면서 SSG 마운드를 괴롭혔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손주영이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날씨였다. 경기 전부터 비가 내렸고, 경기 개시 후 2분 만에 심판진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16분 동안 기다린 뒤 다시 경기를 재개했지만, 비의 양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LG가 4회초 공격을 진행하던 오후 3시 21분 다시 한 번 우천 중단을 결정했다.

139분의 기다림 끝에 다시 경기가 진행됐고, 두 팀은 9회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가 종료된 시각은 오후 8시 13분이었다. 우천 중단된 시간만 놓고 보면 155분(2시간 35분)으로, 경기 시간(3시간 38분)과 한 시간 차이였다.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개막전 경기,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여져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개막전 경기,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여져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염 감독은 "경기가 시작된 건 충분히 5회까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그러면 무조건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하게 갔으면 좋겠다. 원칙이 없으니까 심판들도 힘들고, 계속 방황하게 된다. 요즘 다 기상 예보나 레이더 영상을 보지 않나"라며 "팀 입장에서 허비하는 경기를 만들어선 안 된다. 선발 자원을 한 명 소모하고, 기록이 사라지니까 무의미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를 시작했으면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하든 3~4시간을 기다리든 하든 끝장을 봐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그걸 생각하고 경기장에 오는 것이고, 팬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하지 않나. 현장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긴 하다. 지난달 7일 리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기상 정보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상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KBO 임직원 및 경기운영위원을 대상으로 기상 데이터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다만 19일과 같은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이야기다. 염 감독은 "주중 경기에도 관중이 2만여명 오는데,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KBO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좀 더 KBO와 소통하면서 규정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고 원활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게 KBO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LG 문보경이 수비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드류 앤더슨을 상대하는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문보경이 선발 제외되면서 내야진에 변화가 있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선발 제외된 건 올 시즌 개막 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본인은 괜찮다고 하고, 웬만하면 경기에 출전하려고 하는데, 내가 뺐다. (체력적으로) 지치면 타격 페이스가 약간 떨어지니까 내일(21일)까지 이틀 쉬면서 회복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 오늘(20일)은 대타 정도만 한 차례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트리에도 작은 변화가 있다. 투수 김유영이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이날 앤더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김주온이 1군에 콜업됐다. 김주온의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4경기 2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5.23으로, 1군 통산 성적은 39경기 42이닝 3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