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나 초밀착' 트럼프에 불쾌한 중국… '베네수엘라 지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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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금·다이아몬드 등 막대한 천연자원을 둘러싼 남미 가이아나·베네수엘라 간 영토 분쟁이 미국·중국 간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가이아나와 '초밀착' 행보를 보이자, 불쾌해진 중국이 베네수엘라 측에 힘을 싣는 듯한 메시지로 맞불을 놓았다.
중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매일 원유 5,500만 리터(L)를 수입해, 가이아나를 전적으로 편들 수도 없어 더 곤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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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 "미국 최우선 대우" 환영
불쾌한 中 베네수 지지 선회 암시
원유·금·다이아몬드 등 막대한 천연자원을 둘러싼 남미 가이아나·베네수엘라 간 영토 분쟁이 미국·중국 간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가이아나와 '초밀착' 행보를 보이자, 불쾌해진 중국이 베네수엘라 측에 힘을 싣는 듯한 메시지로 맞불을 놓았다. 상호 경쟁적 관세 부과로 격화한 미중 갈등이 국제사회 분쟁에도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다.
70년 가까이 된 영토 분쟁
가이아나·베네수엘라 분쟁의 핵심 지역은 가이아나 영토 '에세퀴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가이아나는 1899년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전신인 중재재판소 결정에 따라 에세퀴보가 자국 땅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이곳이 과거 영국 식민지였다는 점을 토대로 "소유권을 양국 간 협의로 결정해야 한다"고 우기고 있다. 1966년 체결된 제네바협약 적용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에세퀴보는 가이아나 전체 면적 4분의 3(16만 ㎢)을 차지한다.
특히 갈등은 2015년 에세퀴보 인근 바다에서 거대 유전이 발견된 뒤 격화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2023년 에세퀴보를 병합하겠다는 국민투표를 강행했고, 국경 지대 군 병력 배치도 늘렸다. 군사력 측면에서 가이아나를 압도하는 베네수엘라가 무력 행사 가능성까지 시사한 조치였다. 가이아나 군 병력은 4,000여 명뿐인 반면, 베네수엘라 군은 35만 명을 넘고 러시아군 지원도 받고 있다.
에세퀴보에 자국 석유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은 즉각 '가이아나 무조건 지지'를 선언하며 베네수엘라 저지에 돌입했다. 2023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강하게 규탄했고,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압박 수위를 크게 높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가이아나를 방문해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을 예방한 뒤 "가이아나를 공격할 경우 베네수엘라는 몹시 나쁜 하루를 맞게 될 것"이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중국, 미국·가이아나에 격노"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외교는 중국을 자극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의 방문 뒤 가이아나 정부가 원유 판매 문제 등에 "미국을 항상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마찬가지로 자국 국영기업이 가이아나에 진출해 있고 연간 14억 달러(약 1조9,900억 원) 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에는 불쾌한 얘기였다. 중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매일 원유 5,500만 리터(L)를 수입해, 가이아나를 전적으로 편들 수도 없어 더 곤란했다.
이후 중국은 가이아나 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가이아나 주재 중국 대사대리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은 가이아나와의 우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가이아나 정부의 '미국 최우선 기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국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와의 대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가이아나가 베네수엘라 측 요구를 '억지 주장'으로 못 박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제안은 사실상 베네수엘라를 편든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사회는 가이아나를 둘러싼 미중 간 줄다리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P는 "중국 정부는 가이아나·미국 관계 강화 흐름에 격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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