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현장메모] 세라핌 '90도 인사', 변성환 감독도 '꾸벅'...서로가 서로에게 "고맙다"

박윤서 기자 2025. 4. 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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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선수가 골을 넣고 감독 앞에 가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부천전 데뷔골을 터뜨린 세라핌은 꾸벅 인사하면서 변성환 감독의 믿음에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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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박윤서 기자(수원)] 외국인 선수가 골을 넣고 감독 앞에 가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를 바라본 감독도 똑같이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변성환 감독과 세라핌의 이야기다.

수원 삼성은 19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8라운드에서 화성FC에 3-1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4승 2무 2패(승점 14점)로 4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눈길을 끈 건 골을 넣은 세라핌의 세리머니였다. 세라핌은 골을 넣은 뒤 포효하며 환호했다. 그리고는 벤치에 있던 변성환 감독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변성환 감독도 똑같이 허리를 굽히며 인사로 화답했다.

세라핌은 지난 부천FC1995전 데뷔골을 터뜨렸을 때도 변성환 감독에게 '90도 인사'를 해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된 세라핌은 완벽한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움이 많았다. 일류첸코, 파울리뇨 등 다른 외국인 공격수들이 골 맛을 볼 때도 세라핌은 마냥 웃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변성환 감독은 세라핌을 믿고 꾸준히 기용했다. 부천전 데뷔골을 터뜨린 세라핌은 꾸벅 인사하면서 변성환 감독의 믿음에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변성환 감독은 "(세라핌은)자식 같은 선수다. 브루노 실바도 세라핌도 아버지의 나이가 나와 비슷하더라. 자식뻘이라 하면서 대화도 많이 나눴다. 세라핌도 골을 넣지 못하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줬다. 세라핌에게 18개월 된 아이가 있다. 자녀의 선물도 사주고 해줬는데 그러고 나서 부천전 때 골을 넣었다. 그것 때문에 고마워하는 듯하다. 오히려 골을 넣어줘서 내가 더 고맙다"라고 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믹스트존에서 만난 세라핌도 변성환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감독님이 저에게 항상 믿음을 주시는 부분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첫 골 넣고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감독님에게 인사 드리게 됐고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게 됐다. 감독님은 나를 한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을 도와주고 계신다. 추운 겨울에 와서 어려운 적응 기간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계속 주시지 않고 신경 써주지 않으셨으면 이렇게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성환 감독이 세라핌을 세세하게 신경 쓰면서 챙겼고 이게 결과로 잘 나타났다. 세라핌도 고마움을 알고 있었다. 수원 팬들을 흐뭇하게 하는 사제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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